"불안·불화가 가진 힘"..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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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서 엄마와 11개월 된 딸이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웃는다.
갑자기 엄마가 아무 감정도 내보이지 않자 아기는 걱정스러운 기색을 보인다.
계속된 엄마의 무표정에 아기는 손뼉도 쳐보고, 날카로운 소리까지 내보다 결국 운다.
이때 엄마가 다시 사랑이 담긴 표정을 짓자 아기도 함께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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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방 안에서 엄마와 11개월 된 딸이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웃는다. 갑자기 엄마가 아무 감정도 내보이지 않자 아기는 걱정스러운 기색을 보인다. 계속된 엄마의 무표정에 아기는 손뼉도 쳐보고, 날카로운 소리까지 내보다 결국 운다. 이때 엄마가 다시 사랑이 담긴 표정을 짓자 아기도 함께 웃는다. 1분 하고도 30초가 지난 시점이다.
1972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이 실험을 하기 전까지 심리학자들은 아기를 엄마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수동적인 존재로 간주했다. 그러나 해당 실험 이후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다른 사람과의 연결을 바라고 요구하는 존재라는 사실이 증명됐다.
이 가설을 최초로 생각해내고 실험으로 증명해 학계를 뒤흔들었던 미국 심리학자 에드 트로닉은 이후 이 무표정 실험을 성인에게도 적용했다. 단절과 연결에 대한 감각이 인간의 삶에서 얼마나 근본적인 것인지 밝히고자 한 것이다.
트로닉은 미국 소아정신건강전문의 클로디아 M. 골드와 함께 쓴 '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에서 관계의 불안과 불화는 건강한 것일 뿐 아니라 성장과 변화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두 저자는 불일치라는 혼돈의 상태를 지나 회복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에너지로 정서적 성장을 이뤄갈 수 있기에 불화, 갈등, 부조화, 불일치, 혼란과 제대로 마주하라고 권한다.
이 책은 심리적 충고나 조언이 담긴 심리 계발서 이기를 거부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들은 결정적인 불일치-회복 사례와 과학적 증거들을 독자의 시선에 맞춰 보여주며 가지각색의 인간관계를 포용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
아울러 오래 지속되는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 자신을 믿고 존중할 수 있는 방법의 비밀도 소개한다.
◇ 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 에드 트로닉, 클로디아 M. 골드 지음 /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1만9000원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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