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정, 尹 겨냥 '편파 평론' 논란.."어리석은 대중의 잘못된 선택" → "절체절명 위기"

권준영 2022. 3. 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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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다시 최고의 전장 후보지 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내동댕이쳐졌다"
"대통령 한 명 바뀌었다고 뭐가 그리 크게 달라지겠냐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백만명이 난민 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참상이 우리의 현실일 수도"
"文대통령 극찬 "혹시 아직도 文이 뭘 잘했는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어"
文 추켜세우며 尹 저격 "이게 바로 文대통령 보유국일 때와 아닐 때의 차이"
윤석열(왼쪽) 대통령 당선인과 문희정 정치평론가. <국회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윤석열(왼쪽) 대통령 당선인과 문희정 정치평론가. <연합뉴스>

문희정 정치평론가의 편파적인 평론을 두고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문희정 평론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 윤석열 당선인을 비판하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후한 점수를 줬다.

문 평론가는 최근 윤 당선인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빗댄 평론을 올려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어리석은 대중의 잘못된 선택"이라는 글을 남기며 윤 당선인을 지지한 유권자들을 비난하는 듯한 표현을 써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상황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의 치적을 추켜세웠다. 반면 윤 당선인을 겨냥해선 "한반도는 다시 최고의 전장 후보지가 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내동댕이쳐졌다"고 저격성글을 남겼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평론가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한 명 바뀌었다고 뭐가 그리 크게 달라지겠냐고? 혹시 아직도 문재인 대통령이 뭘 잘했는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수천명이 죽어가고 수백만명이 난민이 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참상이 실은 우리의 현실일 수도 있었다고"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한반도는 다시 최고의 전장 후보지가 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내동댕이쳐졌다"며 "이게 바로 문재인 대통령 보유국일 때와 아닐 때의 차이"라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을 비교했다.

해당 글에서 문 평론가는 "'전쟁'은 정치와 외교의 실패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따라서 전쟁 속으로 국민을 밀어넣은 지도자는 이겼든 잘 싸웠든 철저하게 실패한 정치인"이라며 "국제관계에서 힘이 세다는 것은 절대로 자신의 나라를 전장으로 만들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고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2001년 9월 11일 미국 본토가 테러 공격을 받았을 때 미국 정부와 국민은 말 그대로 패닉 상태가 되었고 이후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전통적 의미의 전쟁이 아닌 테러 공격에도 서방국가들이 경기를 일으키는 이유는 어떤 의미에서건 자국의 영토가 전장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정작 자신들은 전세계 어디든 전쟁터로 만들길 주저하지 않고 수많은 이들의 목숨과 맞바꾼 이익을 통해 더 힘이 세지면서도 말이다"라면서 "탐욕에 눈이 먼 군수업자들과 권력에 미친 전쟁광 정치인들에게 한반도 역시 언제나 준비된 전장이었다"고 주장했다.

문 평론가는 "어느 날 갑자기 전쟁이 일어나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우리가 처해있는 지정학적 위치가 위험하다는 뜻이다. 바꾸어 말하면 국제관계에서 우리는 결코 힘이 센 나라가 아니란 것"이라며 "늘 위태로운 전쟁의 위협 속에서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 휩쓸리고 저리 떠밀리던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이명박근혜 정권 때는 그 위험이 극에 달했던 때였다"고 했다. 우리나라 역대 정권 중에서도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이 전쟁의 위험성이 가장 높았다고 콕 찝은 것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후한 점수를 줬다. 문 평론가는 "그런데 지난 5년 간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를 전장 후보지에서 완벽하게 제외시켰다. 기존의 국제관계 속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대변혁을 이루어낸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한민국은 힘이 센 나라가 되었다. 수많은 나라의 정상들이 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고 존경하며 간절히 만나길 원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끝으로 "혹시 아직도 문재인 대통령이 뭘 잘했는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수천 명이 죽어가고 수백만 명이 난민이 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참상이 실은 우리의 현실일 수도 있었다고"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이며 윤 당선인을 에둘러 저격했다.

한편, 문 평론가는 최근에도 윤 당선인을 저격하는 평론을 올려 구설수에 휘말렸다. 문 평론가는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빈민정책을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세대는 정작 자신들이 청년이 되었을 때 군사독재 시절이 좋았다거나 여성 비하 발언을 수시로 해대던 극우 정치인 보우소나루를 선택했다"면서 "자신들이 누린 복지가 당연하다고 착각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그 바탕 위에서 다른 혜택들이 실행될 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글을 적었다.

당시 그는 "고등교육을 받고 사회로 나온 자신들에게 좌파 진보 정권이 충분한 부를 제공해주지 못한다는 불만은 부패한 극우 정치인들과 적폐언론들의 더러운 야욕의 먹잇감으로 딱이었다"며 "보우소나루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빈민가에 제공하던 의료복지인 8000여명의 쿠바 의사들부터 추방했고 빈민 복지 예산 역시 무더기로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어리석은 대중의 잘못된 선택은 필연적으로 수많은 이들의 희생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물론 대부분 그 선택을 한 이들이 희생양이란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이 외에 별다른 멘트를 적진 않았지만, 일각에선 문 평론가가 윤 당선인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빗댄 것으로 해석하면서 적지 않은 논란이 일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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