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에 '트리플' 더한 '야놀자'..여행 특수에 IPO까지 겨냥

유승목 기자 2022. 6. 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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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항공권·트리플 초개인화 서비스 시너지로 해외여행 시장 공략

글로벌 '트래블 테크'를 선언한 야놀자를 중심으로 국내 여행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안긴 두둑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여행공룡' 인터파크를 거머쥐며 해외여행 공략 교두보를 확보하더니, 여행시장 '디지털 퍼스트 무버'로 두각을 드러낸 트리플과의 합병까지 성사시켰다.

클라우드 기술로 글로벌 여행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집중공략하는 상황에서 인터파크와 트리플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약점으로 지적된 해외여행 등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 장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창 물밑작업 중인 기업공개(IPO)를 위한 외연확장 차원에서도 유의미한 선택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와 트리플은 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서 양사의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8월1일로, 합병 후 존속법인은 인터파크다. 양 사는 다음달 말까지 조직개편 등 제반절차를 마무리하고 새 법인명과 경영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터파크와 트리플의 결합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야놀자가 거금을 들여 투자한 기업 중 가장 해외여행 소비와 가까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단 점에서다.

야놀자는 지난해 국내 여행·공연·스포츠 등 여가 분야 대표 이커머스인 인터파크 알짜 사업부문에 대한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했다. 비전펀드II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이후 진행한 가장 눈에 띄는 '빅딜'이다. 특히 인터파크가 국내 온라인 항공권 예약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만큼 여행시장 판도를 바꿀 인수합병(M&A)으로 주목 받았다.

트리플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600만명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커머스 중심의 온라인여행사(OTA)가 아닌 전 세계 여행지 빅데이터를 확보, 여행객이 직접 동선에 따라 여행일정을 짜는 등 초개인화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두각을 드러냈다. 본사도 경기도 판교에 자리잡는 등 여행사라기보단 여행서비스를 하는 IT기업에 가깝다. 야놀자는 2020년 1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현재 15%의 지분을 보유 중인데 실질적인 경영권도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선 항공권 세일즈파워 등 인터파크의 하드웨어와 '포스트 코로나' 여행시장 화두인 초개인화 콘텐츠를 앞세운 트리플 소프트웨어의 유기적인 결합이 조만간 재개될 해외여행 시장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숙박중개시장 점유율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여행 장악력은 다소 떨어지는 야놀자에 있어 최적의 해답인 셈이다. 편리한 숙박·식당 예약 등 야놀자 플랫폼 기술력까지 더해지면 하나투어 등 국내 전통강호 뿐 아니라 부킹닷컴, 트립닷컴 등 글로벌 여행공룡과도 맞설 수 있단 판단이다.

이에 따라 야놀자는 개발·마케팅 역량을 PMS(호텔관리 시스템) 등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대표되는 B2B 시장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야놀자는 2019년부터 가람정보통신, 씨리얼, 이지테크노시스 등 국내외 주요 PMS 업체에 대한 공격적인 M&A를 단행하고 인공지능(AI)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 각종 서비스를 개발하며 미국 오라클에 이어 글로벌 2위에 자리매김했다.

이는 야놀자의 숙원사업인 IPO와도 연결된다. 명실상부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벤처)이 된 야놀자는 연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유망하다고 평가받는 야놀자의 미래가치가 허상이 아니란 것을 시장에서 인정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오라클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달성하거나 기업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매출과 이익 등 유의미한 숫자를 들이밀 필요가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9.8% 성장한 3748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536억원 내며 견조한 실적을 보이는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 출범한 야놀자클라우드 부문에 대한 비용확대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0억원으로 급감하는 등 불안요소가 여전하다. 야놀자가 집중하는 아프리카, 동남아 호텔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향후 이익을 낼 여지는 충분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캐시카우(수익창출원)도 필요하다. 인터파크와 트리플의 합병을 통한 해외여행시장 공략으로 몸집 키우기가 필요한 이유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해외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뿐 아니라 항공·숙박·레저·패키지 등 해외여행 전 분야에 걸쳐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고도화된 자체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여행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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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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