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4대강 사업 계승" 발언 후폭풍..전국 환경단체 "공약 철회해라"

김민제 2022. 2. 21. 12: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4대강 사업 계승' 발언에 환경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5대강유역협의회, 한강살리기네트워크, 금강유역환경회의, 낙동강네트워크, 남한강경기도민회의, 섬진강유역협의회, 영산강유역네트워크, 종교환경회의, 한강유역네트워크, 한국환경회의 등 환경단체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재자연화 사업 폐기 발언을 철회하라"며 윤 후보를 규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 대선]환경단체 서울·경북·경남 등 전국서 기자회견
"녹조라떼로 농수산물 오염되는데..
농민 선동하는 윤 후보 무책임" 비판
5대강유역협의회, 한강살리기네트워크, 금강유역환경회의, 낙동강네트워크, 남한강경기도민회의, 섬진강유역협의회, 영산강유역네트워크, 종교환경회의, 한강유역네트워크, 한국환경회의 소속 활동가들이 21일 서울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 후보의 ‘4대강 사업 계승’ 발언을 규탄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4대강 사업 계승’ 발언에 환경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의 환경단체들은 21일 서울과 대구, 부산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에게 “발언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5대강유역협의회, 한강살리기네트워크, 금강유역환경회의, 낙동강네트워크, 남한강경기도민회의, 섬진강유역협의회, 영산강유역네트워크, 종교환경회의, 한강유역네트워크, 한국환경회의 등 환경단체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재자연화 사업 폐기 발언을 철회하라”며 윤 후보를 규탄했다.

이들은 ‘녹조라떼’와 같은 위험은 무시한 채 정치적 목적으로 4대강 사업을 계승하겠다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4대강 보로 흐름이 막힌 강물에 대량 번식한 녹조의 유해성이 밝혀지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녹조 핀 물을 이용해 낚시, 수영, 강변 산책과 같은 친수 활동을 권장하겠다는 것이 윤 후보의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가 농민들을 선동하는 무책임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이번 발언은 국민의힘이 국민의 건강과 환경은 무시한 채 오로지 정치적인 목적으로 4대강 문제를 바라보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2019년 7월 녹조가 강을 뒤덮은 경남 창녕군 길곡면 임해진 일대의 낙동강 모습.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제공

국민의힘 부산시당, 경남도당, 대구시당, 경북도당, 울산시당 앞에서도 낙동강 주변 환경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낙동강 녹조로 인해 인근 농수산물이 오염되고 있다며 농민을 위해서도 4대강 재자연화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낙동강 주변 환경단체들로 꾸려진 낙동강유역네트워크는 성명에서 “지난해 7~8월 실태 조사 결과, 낙동강과 금강의 물로 키운 쌀, 무, 배추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각각 1,3 μg/kg, 1.85 μg/kg, 1.1 μg/kg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낙동강 녹조 독에 중독된 농수산물은 불매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국민들의 불안은 모르쇠로 일관한 채 윤 후보는 누구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제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매니페스토 비교 분석을 위한 질의서’에 대한 회신에서 “4대강 재자연화는 친수관리와 이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8일 경북 상주 유세에서는 “민주당 정권은 이명박 대통령께서 하신 4대강 보 사업을 아주 폄훼하면서 부수고 있다”며 “이거 잘 지켜서 농업용수와 깨끗한 물을 상주·문경 시민들께서 맘껏 쓰실 수 있도록 해내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이런 입장은 현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 사업을 폐기하고 이명박 전 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을 계승하겠다는 취지로 읽혀 논란을 불렀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