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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 가난 대물림에, 돌려막기 늪 빠진 20대 청년들

유덕기 기자 입력 2022. 05. 04. 20:54 수정 2022. 05. 0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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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빚을 져 개인 회생을 신청한 사람 가운데 20대 청년들도 적지 않은데, 평균 채무액이 6천26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까지 개인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20대 서울 청년 512명을 조사한 결과, 43%가 생활고 때문에 빚을 지기 시작했는데,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절반 이상이 200만 원 미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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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빚을 져 개인 회생을 신청한 사람 가운데 20대 청년들도 적지 않은데, 평균 채무액이 6천26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청년보다 3배 많은 액수로,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카드론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은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그러면서 높은 이자로 불어난 빚을 돌려막다 보니 전체 채무액만 늘었다고 답한 청년들이 많았는데, 불법 채권 추심을 당해도 도움을 요청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원 4명을 두고 직물 수입 업체를 운영하던 20대 후반의 이 모 씨.

사업체를 유지하려 노력했지만, 빚을 감당 못해 법원에 개인 회생을 신청했습니다.

[이 모 씨/20대, 개인 회생 중 : 직원들한테 퇴직금도 줘야 되고… 최고 금리 바로 밑인 21%~19% 그 사이에서 대출을 결국 받게 됐죠. 제2 금융권에서요.]

코로나19를 거치며 사업상 어려움이나 생계 문제 등으로 빚만 쌓이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개인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20대 서울 청년 512명을 조사한 결과, 43%가 생활고 때문에 빚을 지기 시작했는데,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절반 이상이 200만 원 미만이었습니다.

소득의 절반가량은 생활비로 썼는데, 월세로 산다는 응답이 42%에 달해 상당 부분은 주거비로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난의 대물림 역시 청년 취약계층을 빚더미로 내모는 요인입니다.

부모나 친지로부터 생활비를 지원받지 못한다는 이들이 79%에 달했고,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는 답도 66%나 됐습니다.

[이재원/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상담사 : 가족의 빚을 내가 대위 변제한다든가… 처음부터 (가족) 부채를 떠안고 갈 수밖에 없는 20대 청년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됐고.]

은행 문턱이 높다 보니 기댈 수 있는 곳이라고는 저축은행과 캐피털, 대부업체 같은 고금리 대출기관뿐.

돌려막기로 높은 이자를 감당하며 대출을 갚다가 신용 불량자 문턱에 이르는 것입니다.

조사자들 가운데 38%는 빚 독촉 등 불법 채권 추심에 시달렸다고 했습니다.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감 등 정신건강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세심한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전민규, CG : 강경림·장성범)

유덕기 기자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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