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심상정 "여기서 멈춰 서지 않아..대선서 재신임 물을 것"

조윤영 2022. 1. 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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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결코 여기서 멈춰 서지 않겠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에게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며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간 지 닷새 만에 대선 레이스에 공식 복귀했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일정을 멈춘 것은 단순한 지지율 때문이 아니다"라며 "선거운동을 하며 저와 정의당이 손잡아야 할 분들과의 거리가 아득히 멀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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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결코 여기서 멈춰 서지 않겠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에게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며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간 지 닷새 만에 대선 레이스에 공식 복귀했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일정을 멈춘 것은 단순한 지지율 때문이 아니다”라며 “선거운동을 하며 저와 정의당이 손잡아야 할 분들과의 거리가 아득히 멀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모든 일정을 중단한 뒤 숙고에 들어간 지 닷새 만에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심 후보는 “밀려드는 일정을 잠시나마 멈춘 채 제가 시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지금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하는지 침묵 속에서 깊이 성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 탓하지 않겠다. 이 모든 것이 거대 양당의 횡포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당이 작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지 않겠다. 억울하다고 말하지 않겠다”며 “가장 억울한 이들은 바로 하루하루 이 암담한 현실을 살아가야만 하는 시민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 심상정은 이 불평등과 차별의 세상을 만든 정치의 일부”라며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그래도 대한민국 정치에 제 역할 하는 진보정당 하나는 있어야 한다며 성원해줬던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심 후보는 “약자들과 함께 눈물 흘리는 것을 넘어 더 큰 힘을 갖고 약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정치를 하고 싶었다. 그 소명을 이루고자 선거제도 개혁에 모든 것을 걸고 나섰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그 과정에서 진보의 원칙이 크게 흔들렸다. 뼈 아픈 저의 오판을 겸허히 인정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희생자 빈소를 찾아 조문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심 후보는 “한층 심각해진 불평등과 더욱 공고해진 기득권의 현실 앞에 약자를 위한 진보정치가 더욱 절실하기에 그것이 아무리 고단하고 힘든 길이라 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이 험한 길을 이어갈 후배 진보정치인들이 또다시 절벽에서 시작하는 막막함을 느끼지 않도록 다음 세대의 진보가 심상정과 함께한 진보정치 20년을 딛고 당당하게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저 심상정의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진보정치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제시했다. 심 후보는 “어려운 상황에 대해 남 탓하지 않겠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피해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지워진 목소리들을 심상정의 더 큰 마이크로 대변하겠다”며 “먼저 진작에 토론했어야 하지만 마치 진보의 금기처럼 성역화돼 왔던 중요한 의제들을 논의하겠다. 금기하는 것을 금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생각이 다른 분들과 적극 대화하겠다”며 “진영을 넘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사회 공통의 가치를 복원하는 대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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