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조종사 로지, 우주정거장 우주인 만났다 [사이언스카페]
나사 우주인들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처음 도킹(결합)한 미국의 새로운 우주택시를 맞이했다. 우주인들은 22일 1시4분(이하 한국 시각) 보잉의 새 유인(有人) 우주선 ‘CTS-100 스타라이너(Starliner)’의 해치(문)를 열고 들어갔다.
이번 스타라이너의 비행은 무인 시험이어서 지구에서 온 우주인과 우주정거장 우주인의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나사 우주인인 로버트 하인스와 키엘 린드그렌은 스타라이너로 들어가 사람을 대신한 마네킨인 ‘로켓조종사 로지(Rosie the Rocketee)’를 만났다.
앞서 스타라이너는 20일 오전 7시54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우주군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사의 아틀라스5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우주선은 발사 31분 뒤 추력기를 가동해 목표 궤도에 진입했다. 스타라이너는 21일 예정보다 1시간18분 늦은 오전 9시28분(이하 한국 시각) 우주정거장의 하모니 모듈에 도킹했다.
◇우주정거장 하모니 모둘에 도킹
스타라이너는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유인 우주선이다. 앞으로 나사 우주인 4명을 우주정거장으로 실어 나를 계획이다. 이번은 무인 시험이어서 마네킨 조종사와 함께 나사가 우주정거장에 보내는 화물과 우주인 보급품 227㎏과 보잉 자체 화물 136㎏도 실었다.
보잉은 지난 2019년 12월 스타라이너로 첫 궤도비행시험(OFT, Orbital Flight Test)을 했지만 목표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했다. 이번 OFT-2는 이날 우주선의 궤도 진입과 도킹에 잇따라 성공해 1차 시험의 실패를 극복했다.
우주인들이 만난 마네킨의 이름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 정부의 홍보 포스터에 나온 ‘리벳공 로지(Rosie the Riveter)’를 본뜬 것이다. 당시 미국 정부는 남성들이 대거 전장으로 가면서 노동력이 크게 부족해지자 여성들의 공장 취업을 독려했다. 우주선에 탄 마네킨은 당시 포스터에 나온 로지처럼 물방울 무늬의 붉은색 스카프를 썼다.
◇낙하산, 에어백 사용해 사막에 착륙
이제 남은 것은 지구 귀환이다. 스타라이너는 오는 25일 우주정거장을 떠나 지구로 귀환한다. 스타라이너는 빈손으로 오지 않는다. 지구에 올 때는 270㎏이 넘는 화물을 싣고 온다. 여기엔 질소-산소 교환시스템의 재사용 탱크도 포함된다. 탱크는 우주인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의 일부다. 지구에서 손을 보고 다음 화물선에 실어 다시 우주정거장으로 보낼 예정이다.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스페이스X의 드래건과 마찬가지로 지구로 귀환할 때 낙하산을 펼치고 속도를 줄여 착륙한다. 차이는 착륙지점이다. 크루 드래건은 플로리다 앞바다에 내리지만, 스타라이너는 뉴멕시코의 사막으로 온다. 바닷물이라는 완충장치가 없는 만큼 스타라이너는 에어백도 사용한다.
보잉은 이번 비행에 성공하면 연말 나사 우주인 2명을 태우고 첫 번째 유인 시험비행(CFT, Crew Flight Test)을 진행할 계획이다. 성공하면 스페이스X에 이어 두 번째로 유인 우주선을 운용하는 민간 업체가 된다.
나사는 2011년 우주왕복선을 퇴역시키고 스페이스X와 보잉에게 우주인 수송 업무를 맡겼다. 스페이스X는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개발해 2020년 5월에 우주인을 우주정거장에 보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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