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학 "바이든, 중국에 대항하려면 러와 손 잡아야"

정윤영 기자 2022. 2. 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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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1일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지 5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저명한 국제관계 전문가는 미국의 대(對)중 정책을 '실책'이라 평가하면서 핵무기가 동원되는 미·중전쟁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냉전시대 미국은 중국과 소련에 맞서는 관계를 맺었다"면서 "냉전 종결 후 미국은 어리석게도 중국 경제 성장을 돕는 '관여 정책'을 추구했다. 중국은 당연히 경제력을 군사력으로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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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냉전 후 중국 경제 성장 도와..中, 경제력→군사력 전환"
"美, 동등한 경쟁 상대 만드는 대실책..신냉전 개막"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석좌교수. © 뉴스1 (미어샤이머 교수 홈페이지)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2월21일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지 5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저명한 국제관계 전문가는 미국의 대(對)중 정책을 '실책'이라 평가하면서 핵무기가 동원되는 미·중전쟁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신냉전 시대 속 미국이 나아가야 할 길은 러시아와 손잡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석좌교수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50년 대(對)중국 정책은 1990년대 전 미소 냉전시대와 2017년 이후 포스트 냉전 시대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냉전시대 미국은 중국과 소련에 맞서는 관계를 맺었다"면서 "냉전 종결 후 미국은 어리석게도 중국 경제 성장을 돕는 '관여 정책'을 추구했다. 중국은 당연히 경제력을 군사력으로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미국은 동등한 경쟁 상대를 만들어내는 전략상의 대실책을 저질렀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강대해질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중국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대만, 모두가 중국의 지원은 지정학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중국은 미국에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신냉전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중의 신냉전은 미소 냉전보다 열전(맹렬한 전쟁)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리적인 이유가 큰데, 미소 냉전은 유럽이 중심이 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WTO)의 충돌이 순식간에 핵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았다. 대가가 큰 만큼 미·소 간 억지력은 매우 공고했다. 반면 동아시아에서는 미·중 충돌이 대만이나 남·동중국해로 제한된다"고 전했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냉전시대의 미소전쟁 가능성과 비교했을 때 미·중전쟁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이라며 "해상에서 핵무기가 선택적으로 사용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을 통일시키려면 미국에 훨씬 우위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지만 앞으로 30년 동안 중국 경제가 어떻게 될지 알기는 어렵다"며 "미국은 유럽과 아시아 문제를 동시에 대처할 능력이 있지만 양쪽에서 동시에 좋은 성과를 낼 능력은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어리석게도 러시아를 중국 편으로 몰고 갔다"며 "중국에 대항하려면 미국은 러시아와 손잡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관측했다.

한편, 1972년 2월21일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냉전시절 소련과 사이가 좋지 못했던 중국에 손을 내밀었고 '상하이 코뮈니케'로 알려진 공동성명이라는 결과물을 낳았다.

코뮈니케는 소련을 염두에 두고 미중이 경제, 문화 교류를 확장하겠다는 내용과 더불에 미군의 단계적 대만 철수 등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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