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2022시즌 아킬레스건, 혹사 당한 이영하-홍건희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입력 2022. 1. 18. 05:30 수정 2022. 1. 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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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홍건희.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스토브리그에서 팀의 중심타자 박건우(32·NC 다이노스)를 떠나보냈다. 그러나 김재환(34)을 지키며 중심타선의 경쟁력을 유지했다. 정작 우려스러운 것은 과부하가 걸린 불펜을 지켰던 이영하(25)와 홍건희(30)의 2022시즌 활약이다.

두산은 2015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두산 왕조'를 건설했다. 3번의 우승과 4번의 준우승을 달성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고 그 신화는 현재 진행 중이다.

그러나 두산은 최근 몇 년 동안 왕조의 주역 선수들을 꾸준히 떠나보내며 전력이 약화되고 있다. 양의지(NC), 최주환(SSG 랜더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등이 자유계약선수(FA) 제도를 통해 타팀 유니폼을 입었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박건우가 NC로 이적했다. 이로 인해, 두산의 영광도 끝날 것이라는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두산은 '4번타자' 김재환을 4년 총액 115억원에 눌러 앉히며 중심타선의 화력을 유지했다. 박건우가 중심타선에 빠지더라도, 주로 2번타자를 수행하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중심타선에 합류한다면, 페르난데스-김재환-양석환으로 이어지는 남부럽지 않은 중심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페르난데스는 현재 재계약이 유력한 상태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가 빠진 테이블세터의 공백은 허경민, 정수빈이 메울 전망이다.

이영하. ⓒ스포츠코리아

오히려 두산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이영하와 홍건희의 '건강'이 될 전망이다. 두산은 2021시즌 초, 시속 150km 초반대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김강률과 홍건희를 각각 클로저와 필승 셋업맨으로 삼았다. 이어 낙차 큰 커브의 이승진,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지는 사이드암 박치국으로 질과 양 모두 풍족한 필승조를 구축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 박치국은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이승진은 구위와 제구력에서 난조를 보이며 2군으로 내려갔다. 불펜진의 힘이 떨어진 두산은 시즌 중반 중,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이에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시즌 후반기부터 선발투수 자원이었던 이영하를 불펜진에 합류시켰다. 이후 이영하-홍건희-김강률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상대 타자들을 구위로 압도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영하와 홍건희의 혹사가 발생됐다. 치열한 5강 다툼을 벌인 두산은 후반기 선발투수 워커 로켓의 부상으로 인해 불펜진에 의존한 경기가 늘어났고, 한국시리즈를 제외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는 아리엘 미란다도 전력에서 제외돼 불펜진의 부하가 걸렸다.

▶이영하 '후반기(9,10월) / 포스트시즌' 소화 이닝과 투구수

후반기(9,10월) : 24경기 - 33.2이닝 - 485개
포스트시즌 : 6경기 - 12.2이닝 -207개

▶홍건희 '후반기(9,10월) / 포스트시즌' 소화 이닝과 투구수

후반기(9,10월) : 24경기 - 30이닝 - 528개
포스트시즌 : 7경기- 10이닝 - 169개

홍건희. ⓒ스포츠코리아

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이들이 이영하와 홍건희였다. 멀티이닝은 물론, 더블헤더(2021년 10월 24일 LG전)에 모두 출전해 승리, 4이닝 66구 투구(2021년 11월 7일)를 기록한 이영하, 지난해 11월 9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3이닝 52구를 투구한 홍건희 모두 자신의 한계에 부딪히며 팀을 지켰다. 두 투수 모두 9월 이후에만 4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그러나 투혼이 빛났던 만큼 많이 던진 후유증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이미 두산은 그동안 많은 불펜투수들이 왕조 기간 동안 과부하를 겪었고 후폭풍을 겪었다. 2020시즌 필승조로 활약했던 박치국과 함덕주(LG 트윈스)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과 뼛조각 수술을 받았던 것이 그 예다. 짧은 기간 많은 투구수를 기록한 이영하와 홍건희에게 우려감이 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영하는 2022시즌 미란다와 로버트 스톡-최원준-곽빈으로 구성된 선발진에 마지막 방점을 찍어줄 선발투수로 거론되고 있다. 홍건희는 팀 불펜진의 '에이스'이다.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두산의 마운드 높이가 달라질 예정인 가운데, 이영하와 홍건희가 혹사 후유증을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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