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셔도 되는 물? 60초면 판별..빌게이츠도 반한 韓 착한기술

최태범 기자 입력 2022. 5. 22. 12:57 수정 2022. 5. 2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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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피도연 파이퀀트 대표 "구글 '검색' 대신 '분석' 시대 올 것"
피도연 파이퀀트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단순히 검색만 하는 시대를 넘어 분석이 일상화되면 자신에 대해 더욱 잘 파악하고 필요한 것을 정확히 알 수 있게 된다. 일상생활에 있는 모든 것을 분석해 자신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는 세상을 열어주고 싶다."

분광학(分光學) 기반 성분 검출·측정 장치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파이퀀트(Piquant)의 피도연 대표는 "구글 검색 다음은 분석의 시대다. 우리가 먹는 음식부터 화장품, 공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한 정밀 분석에 도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분광학은 분자 또는 물질에 의한 빛의 흡수와 복사 스펙트럼을 측정해 물질의 성질을 분석·연구하는 학문이다. 반사·산란·확산·투과되는 정도가 제각기 다른 빛의 특성을 통해 물질 고유의 속성을 알아낸다.

이 기술은 미항공우주국(NASA)을 포함한 국내외 다양한 대학·연구소에서 특정 물질들을 분석하고 검사하는 데 사용된다. 고급 분광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도 많지만 파이퀀트는 고가의 분광기를 소형화하고 보다 저렴하게 상용화했다.

대표적인 제품은 △물속 박테리아 검출 솔루션 '워터스캐너' △실내외 미세먼지·유해가스 등 공기질 측정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에어퀀트' △중금속 및 유해물질 성분 분석 솔루션 '파이스캐너' 등이다.
美 게이츠재단, 파이퀀트 '워터스캐너' 주목
파이퀀트는 한국 기업 중 최초로 미국의 '빌 앤 멀린다 게이츠재단'과 파트너십(그랜드 챌린지 익스플로레이션·GCE program)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게이츠재단은 파이퀀트의 워터스캐너에 주목했다.

소형 분광기인 워터스캐너는 현장에 들고 다니면서 세균과 바이러스를 1분 만에 검출할 수 있다. 피도연 대표는 "기존 PCR 방식(유전자 증폭 검사법)의 검사 시간을 1440분의 1로 단축하고 비용은 50분의 1수준으로 낮췄다"고 했다.

게이츠재단은 워터스캐너가 개발도상국의 식수 안전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는 기술로 인정했다. 파이퀀트는 재단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인도·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와 협업해 수질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이퀀트는 최근 게이츠재단과 2차 파트너십도 맺고 추가적인 기술 지원 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피 대표는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게 1차 파트너십이었다면 2차 파트너십에서는 제품 양산과 전세계 보급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세계 21억명이 여전히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고 그 가운데 340만명은 수인성 질병으로 고통받는다"며 "재단의 최우선 과제인 개발도상국 식수 환경 개선을 통해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음식·화장품·분유, 공기질도 분광 분석
파이퀀트의 '워터스캐너'
파이퀀트의 제품은 식품이 상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거나 화장품·분유 등에 포함된 유해물질 존재 여부를 파악하는데도 사용된다. 국내 대표적인 외식기업으로 백종원 대표가 이끌고 있는 더본코리아에는 짬뽕 맛을 감별하는 기술 등으로 협업 중이다.

더본코리아의 짬뽕 브랜드 홍콩반점은 조리 전 국물 원액, 덜 조리된 국물, 너무 졸아 짜진 국물, 적정하게 조리된 국물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파이퀀트는 분광 기술력을 인정받아 신한금융그룹이 운영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특화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신한 스퀘어브릿지 대구의 친환경 인큐베이션 1기로 선정돼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전문 코칭 및 사업화 지원금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피 대표는 "눈에 보이지 않으니 소비자는 음식을 그냥 믿고 먹을 수밖에 없다"며 "사람에게 꼭 필요한 의식주 중 집과 옷은 질이 낮아도 살 수 있지만 나쁜 음식을 먹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제품인 '에어퀀트'는 미세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 유해가스 등의 농도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실내 공기 모니터링 결과를 제공하고 특정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경고 알림을 보낸다.
"모든 생활용품에 적용해 일반인들 '검색→분석' 시대 연다"

피도연 파이퀀트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피 대표는 "인터넷에 넘치는 가짜정보로 인해 지금의 검색은 믿을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분석이 훨씬 신뢰도가 높지만 연구실에서나 가능해 일반인에게는 거리가 멀었다"며 "누구나 쉽게 분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스마트폰에 퀄컴 제품이 들어가지만 일반 소비자는 모르는 것처럼 파이퀀트 기술도 정수기와 커피머신,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부터 스마트폰 등 모든 생활용품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상의 모든 것을 분석해 불특정 다수용 검색 데이터가 아닌 자신에게 맞는 것을 스스로 정확히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그런 데이터를 생산함으로써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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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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