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갤럭시S22 울트라, 노트팬에 단비 같은 'S펜'

김은경 2022. 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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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찾기 힘든 '완성형 플래그십'의 정석
야간 촬영 놀라운 진화..발열 개선 아쉬워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2 울트라’.ⓒ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잡기(雜技) 없는 플래그십의 정석.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에 대한 총평이다.


최근 나온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꼭 하나씩 아쉬운 점이 있었다. ‘갤럭시S20’는 성능이 좋았지만 가격이 비쌌고 ‘갤럭시S21’은 가격이 착해졌지만 원가절감과 발열이 아쉬웠다.


그에 비해 이번 시리즈는 흠잡을 곳을 찾기 힘들다. 가격은 전작 수준이지만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졌고 더 진화하기 어려울 것 같았던 카메라 성능마저 눈에 띄게 향상됐다.


특히 최상위 모델 ‘갤럭시S22 울트라’는 ‘S펜’을 기다렸던 갤럭시노트 팬들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되기 충분했다. 1년을 더 참고 기다린 보람이 있을 만큼 성능과 외관 모두 완성형 노트에 가까워졌다.


삼성전자에서 이번 시리즈 중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을 대여해 며칠간 사용해봤다.


사진 왼쪽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 ‘갤럭시S22 울트라’, ‘갤럭시S22 플러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외관 : 플러스 ‘단단’, 인덕션 사라진 울트라 ‘속 편안’

두 제품은 같은 시리즈로 묶기에는 외관이 달라도 너무 다른 이란성 쌍둥이다.


먼저 플러스 모델은 얼핏 보면 전작과 거의 똑같이 생겼지만 직접 만져보면 다른 제품인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가장 큰 차이는 후면의 곡률(휜 정도)이다. 전작은 후면 끝부분이 둥글게 엣지 형태로 마감 처리됐다면 이번 제품은 앞과 뒤 모두 평평해서 만졌을 때 애플의 ‘아이폰13’을 떠오르게 한다.


차이가 있다면 아이폰은 옆면이 평평하고 갤럭시S22 플러스는 베젤(테두리)이 둥글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앞뒤는 평평하고 옆면은 둥근 갤럭시S22 플러스 그립감(잡는 느낌)이 훨씬 좋게 느껴졌다. 무광 처리된 후면은 고급스럽고 지문이 덜 묻어 나온다. 손에 쥐었을 때 단단함이 느껴진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2 울트라’(왼쪽)와 ‘갤럭시S22 플러스’ 후면 카메라.ⓒ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울트라는 갤럭시노트를 계승한 제품인 만큼 수첩처럼 모서리가 각졌다. 전면은 물론 후면까지 엣지로 끝부분이 둥글게 마감 처리돼서 손에 부드럽게 잡힌다.


엣지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팬들에게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다. 하지만 만약 6.8인치 크기의 직각 디자인에 플랫 디스플레이까지 탑재됐다면 손에 쉬고 사용하기에 오히려 불편했을 것 같다. 삼성전자가 제품 크기와 쓰임새에 따라 각각 알맞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울트라 모델 외관에서 가장 마음에 든 건 카메라다. 수년간 스마트폰 디자인이 퇴화한 이유는 후면의 상당수 면적을 차지하는 인덕션(모듈) 때문이라고 생각해왔다.


이번 제품은 각 렌즈의 원형 테두리에 메탈 프레임을 입혀 본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보기만 좋아진 게 아니라 사용감도 개선됐다. 두께도 크게 줄어 손으로 잡거나 바닥에 놓고 쓸 때 별로 거슬리지 않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2 울트라’에 내장된 ‘S펜’.ⓒ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S펜 : “경쟁사 엎드려”…필기감은 감히 업계 최강

울트라 모델에 탑재된 S펜의 필기감은 감히 업계 최강이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다. 일단 그림감부터 완전히 개선됐다.


갤럭시노트 이전 모델에 탑재된 S펜은 얇은 데다 겉면이 유광 처리된 탓에 조금만 써도 손에 땀이 나서 미끄러지기 쉬웠다. 이번엔 무광으로 마감돼 오래 사용해도 미끄러지지 않고 손에 착 달라붙는다.


필기감도 개선됐다. 이번 S펜은 기존 대비 반응 속도를 약 70% 줄여 역대 제품 중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고 한다. 실제 필기를 해보니 펜촉 끝이 부드럽게 화면을 오갔고 디스플레이에 글씨를 쓸 때 느껴지는 특유의 지연과 미끄러져 글씨체가 무너지는 느낌이 확실히 줄었다.


손글씨로 필기한 언어를 변환해주는 기능도 훨씬 좋아졌다. 전작은 반듯하게 쓴 글씨는 잘 인식했지만 흘려 쓴 글씨는 잘못 바꿔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 ‘데일리안’이라고 써도 ‘에이리앙’과 같이 엉뚱한 글자로 변환되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2 울트라’로 필기하는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카메라 : “밤인지 낮인지”…‘호랑이 눈’ 간접체험

삼성전자가 이번 시리즈에서 강조한 야간촬영은 기대 이상이었다. 평소 사용하던 ‘갤럭시노트10+’와 함께 들고 나가 여러 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비교해봤다.


갤럭시노트10+도 부족함 없이 잘 쓰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과물을 보니 디테일의 차이가 확연했다. 같은 야간모드로 놓고 촬영했을 때 갤럭시노트10+로 찍은 사진은 노이즈가 심하고 디테일이 뭉개졌다면 갤럭시S22 울트라로 찍은 사진은 한층 명확하게 피사체를 표현했다.


이는 물리적인 카메라 차이도 있지만 진화한 인공지능(AI) 기술의 역할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에 ‘나이토그래피’라는 이름을 붙였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초로 4nm 프로세서를 탑재해 사진 후처리 기술이 좋아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왼쪽)와 ‘갤럭시S22 울트라’로 촬영한 사진.ⓒ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왼쪽)와 ‘갤럭시S22 울트라’로 촬영한 사진.ⓒ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왼쪽)와 ‘갤럭시S22 울트라’로 촬영한 사진.ⓒ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삼성전자가 강조한 ‘플레어’ 현상은 개선되긴 했지만 조금 아쉬웠다. 플레어 현상은 빛이 카메라 렌즈에 반사돼 난반사가 일어나면서 잔상이 화면에 남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카메라 렌즈에 ‘슈퍼 클리어 글래스’를 적용해 플레어 현상을 없앴다고 소개했는데, 실제 촬영해보니 야간에서는 플레어 현상이 줄어들긴 했어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단, 낮에 형광등이나 조명을 찍었을 때는 플레어 현상이 확실히 줄었다.


강화된 광학식 손떨림방지(OIS) 기술은 줌(확대) 촬영을 할 때 특히 유용했다. 전작까지는 삼각대 없이 100배 줌을 쓰기 힘들 정도로 확대 배율을 높일 때마다 흔들림이 너무 심했었다. 이번 제품은 손에 들고 촬영해도 디테일을 잡을 수 있을 만큼 흔들림이 개선됐다.


이미 촬영된 사진을 후보정 해주는 새로운 기능도 재밌었다. ‘AI 지우개’ 기능으로 그림자나 창문 등에 비친 모습을 지울 수 있는데 잘만 쓰면 결과물이 크게 달라져 유용했다. 이 기능으로 촬영된 사진 그림자를 지워보니 아직 완벽하지는 않아도 안 쓴 것보다는 훨씬 낫게 느껴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2 울트라’로 촬영한 사진에 ‘AI 지우개’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발열 : 뜨거움에서 미지근함으로…2% 아쉽다

이번 시리즈에서 딱 하나, 2% 아쉬운 것은 발열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공개) 행사에서 제품 발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정면승부를 펼쳤다. 열 분산에 최적화된 신소재를 사용하고 방열 솔루션을 완전히 개선해 발열로 인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유독 발열이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다. 주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출시 초기에 유독 심해 논란이 되다가 이후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일정 부분 개선되곤 했다.


이번 제품은 삼성전자가 공언한 만큼 기대가 컸다. 실제 테스트해보니 발열이 확실히 줄긴 줄었다. 울트라와 플러스 모델 모두 몇시간 동안 고화질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정도로는 발열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과 같은 고사양 게임을 30분 정도 돌리니 뒷면이 미지근해지는 게 느껴졌다. 게임을 하는 동시에 충전까지 해보니 온도가 더 올라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2 울트라’ 카메라로 100배 줌 촬영을 하는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총평 : 좋은 것+좋은 것 = 완벽한 것

종합적으로 갤럭시S22 시리즈는 갤럭시 팬들이 좋아하는 기능을 모두 담은 역대 최강 성능의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손색이 없다. 선택지도 확실하다. 기본·플러스 모델은 플래그십의 기본기에 충실하고 최상위 울트라 모델은 ‘플러스알파’를 더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명실상부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파는 기업이지만 플래그십 제품을 가장 많이 파는 회사는 아니다. 마진 높은 플래그십 점유율 1위는 애플에 내주고 있다.


이번 제품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위상을 한층 높여주기 충분해 보인다. 삼성전자 고유의 정체성인 ‘S펜’을 합친 이번 모델로 전 세계 플래그십 스마트폰 점유율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갤럭시S22 울트라]

▲타깃 :

- 1순위 갤노트 팬. 2순위 갤노트 팬. 3순위 갤노트 팬.

- ‘스마트폰은 역시 플래그십이지. 플래그십은 비싸도 최상위 모델이지’라는 신념을 가진 분.

▲주의할 점 :

- 이름 혼동 주의.

- “역시 노트야, 돌아와 줬구나.” “아니 나도 S시리즈 됐어.”

- 성능이 너무 좋아짐. 한번 사면 외관에 질려도 한동안은 못 바꿀 것 같다.


[갤럭시S22 플러스]

▲타깃 :

- 화면 큰데 무겁지 않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찾는 분.

▲주의할 점 :

- 울트라 모델과 고민하던 사람이라면 ‘S펜’이 자꾸 눈에 아른거릴 수 있다.

- 발열에 ‘극도로’ 예민하다면 직접 써보고 결정해야.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왼쪽)와 ‘갤럭시S22 울트라’로 촬영한 사진.ⓒ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2 울트라’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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