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부부 1년 생활비 2.7억..고민정은 "金여사 옷 리폼해 입는다"
다양한 의상 사비로 구입은 금액이 부담된다는 의혹
그러나 文대통령·金여사 월 평균 생활비 2200만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임기 5년간 사용한 생활비가 13억45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 평균 2억6900만원으로, 한 달에 2200만원씩 쓴 셈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기준 21억91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해보다 1억1400만원 증가했다.
청와대는 재산공개에 맞춰 재임 기간 문 대통령의 총수입과 지출 규모를 공개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의 임기 내 총수입은 19억8200만원이다. 세금 3억3500만원을 뺀 세후 총소득은 16억4700만원”이라며 “이 가운데 13억4500만원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임 기간 재산의 순증가액은 3억200만원”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5년 간 소득 19억8200만원은 대통령 5년치 연봉보다 많다. 연봉 이외의 소득은 직책급과 3억원 상당의 인세를 더한 금액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을 포함한 9건의 저작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청와대가 이같이 문 대통령 부부의 5년간 소득과 지출액을 공개한 것은 최근 김 여사의 의류 구입을 둘러 싼 논란을 해명하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 2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여사의 공식 행사 의상과 관련하여 특수활동비 사용 등 근거 없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임기 중 대통령 배우자로서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수활동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하여 사용한 적이 없고, 사비로 부담했다”고 강조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특활비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관저에서 키운 개 사료값도 대통령이 직접 부담한다”고 반박했다. ‘지난 5년간 김 여사의 의상 구입을 위해 특활비가 쓰인 적이 한 번도 없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탁 비서관은 “네, 한 푼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는 ‘문 대통령 임기 동안 김 여사가 구매한 의류와 장신구를 카드로 직접 영수증을 끊었냐’라는 질문에 “네, 사비가 카드로 구매했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청와대가 특활비 사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 여사가 ‘사비’로 지출했다기에는 의류 구입비용이 상당할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CBS 라디오 진행자 김현정씨는 탁 비서관에서 “요즘 온라인상에 화제가 되고 있는 게 김정숙 여사의 다양한 의상 사진이다. 여성 정장 가격이 만만치가 않아서 ‘이 의상들을 전부 사비로 구입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일 텐데 어떻게 하셨지’ 이런 얘기들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5년간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5년간 13억4500만원, 연 평균 2억6900만원을 생활비로 사용했다면 의문도 해소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가족 식사나 생활용품 구매 등의 비용은 사비로 결제하기로 했다. 치약과 칫솔, 휴지 등 대부분의 생활용품을 청와대 인근 생활용품 전문 ‘다이소’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김 여사의 검소한 씀씀이에 대한 증언도 나왔다. 청와대 부대변인 때 김 여사 일정을 담당했던 고민정 의원은 지난 29일 YTN 라디오에서 특활비 의혹에 “도덕성에 흠집을 내겠다는 너무나 뻔한 수법과 패턴”이라고 했다
고 의원은 “(김 여사가) 기존의 옷들을 리폼하는 경우도 왕왕 계시는데 한 예로 인도에서 선물 받은 스카프를 블라우스로 새롭게 만들어서 입고 가신 적도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여사) 모친이 포목상을 하셔서 그런지 워낙 그런 것에 재주도 좋고 감각도 있으시다”며 “옆에서 (김 여사가 옷을) 리폼하고 새로 만들고 이런 걸 워낙 많이 봐서 (의혹 제기) 기사들은 굉장히 실소를 금할 수 없는 그런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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