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만' 막은 철길 건널목서 또..승용차 탄 3살 숨졌다
철길 건널목을 막은 이 차단봉은 중앙선을 기준으로 한쪽 차로만 막는 형태입니다.
이 나머지 한쪽 차로 공간에서 열차와 승용차가 부딪치는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는데, 정영재 기자가 뭐가 문젠지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철길 앞 건널목에 차량 한 대가 멈춰 섭니다.
차단봉이 내려간 걸 확인한 겁니다.
곧이어 흰색 승용차가 철길로 그대로 들어섭니다.
곧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속도를 줄이는 순간, 달려오던 열차와 부딪힙니다.
차단봉이 건널목의 반만 막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열차가 멈춰선 뒤, 내려와 있던 차단봉은 올라갑니다.
경북 문경 철길 건널목에서 난 사고입니다.
차에 타고 있던 3살 여자아이가 숨졌고, 운전자 엄마는 크게 다쳤습니다.
[현장 출동 소방대원 : 어린애는 차 밖으로 튕겨 나와 철길에 있던 상태고요. 보호자 엄마는 차 안에 있어서 저희가 구조했어요.]
3주 전 경북 영천에서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화물차를 몰던 70대 부부가 열차와 부딪혀 숨졌습니다.
건널목 사고는 지난 2020년 8건이었고 매년 평균 10건 정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철도 건널목 차단기는 도로 오른쪽에만 설치합니다.
도로 사정에 따라 폭은 다르지만, 중앙선부터 한쪽 차로만 막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철도 건널목에 갇혔을 때 빠져나갈 틈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차량 대피를 위한 의도였는데 오히려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으로도 작용하는 겁니다.
신호수를 두든지 건널목을 아예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장원/한국교통대 교통대학원 교수 : 철길 위로 (도로를) 고가로 띄우기도 하고 아니면 차량 통행 많은 도로의 경우 도로는 그냥 놔두고 철도 노선 자체를 띄워서 가기도 하죠.]
코레일은 사고가 난 만큼 이 구간에 도로를 완전히 막는 차단기를 설치할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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