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 실습, 동영상 반복만?.."현장실습 대책 없어"

원동희 2022. 5. 1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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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소식입니다.

신규 확진자는 2만 9천여 명으로 닷새 만에 2만 명대로 내려왔습니다.

토요일 기준 3만 명 아래로 떨어진 건 15주 만인데요.

위중증 환자 역시 줄고 있고, 사망자 수도 15일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방역 지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요양시설에서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여전히 고위험군 보호가 중요한 상황이고, 또 그만큼 충분한 인력도 필요한데요.

그런데 이 요양시설에서 어르신들의 생활을 도울 예비 요양보호사들이 현장 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요양보호사가 되기 위해선 현장 실습이 필수인데, 코로나19 유행 이후 이런 교육을 제대로 받기 힘든 실정이라는데요.

이 문제, 원동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예비 요양보호사들의 실습 교육장입니다.

실습 시간이지만 강의 동영상이 나옵니다.

일부는 휴대전화를 보고, 일부는 수험서를 보며 자습을 합니다.

[요양보호사 교육생 : "학원생들 입장에서는 너무 지루하고 따분하고 또 조는 사람도 있고 이게 별로 효과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양보호사 자격을 따려면 80시간 현장실습이 필수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2020년부터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대체 교육은 주로 치매 교육 동영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학 용어가 많고 이론 중심이라 요양보호사 교육생에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장 실습을 못 받은 경우 업무 적응이 쉽지 않습니다.

[김만희/요양원 원장 : "실습을 통해서 온 사람보다 동영상을 통해서 실습을 한 사람이 적응 기간도 훨씬 길 뿐더러..."]

이런 문제점 때문에 복지부는 지난달부터 80시간 중 40시간에 대해 현장 실습을 재개했습니다.

그러나 요양기관과 실습생 모두 아직까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현장 실습을 꺼립니다.

[박노정/한국요양보호사교육원협회 부회장 : "(요양시설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실습을 받는 기관이 거의 없습니다."]

요양보호사 교육단체는 현장 실습을 유예해달라는 탄원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복지부는 당사자들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직접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석재은/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시설이 (실습생에게) 문을 여는 대신 그 문을 열어서 생기는 방역으로 인한 문제들은 같이 책임을 져야죠. 시설이 오롯이 책임지게 하지 않고..."]

어르신들의 삶을 돕는 요양보호사.

교육의 질이 어르신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지는 만큼 세심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 김현태 김재현/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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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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