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면 왜 아기 걱정만?" 산과 권위자의 따스한 반문

조민영 2022. 1. 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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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부인과 최고 권위자 중 한명인 전종관 서울대병원 교수가 tvN '유퀴즈'에 출연해 출연해 임신과정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를 짚으며 임신부를 위한 따뜻한 조언을 전했다.

전 교수는 이와 관련해 "한 2주만 아무 것도 안하고 안정을 취하면 근육이 빠진다. 안 그래도 임신부의 혈전증 위험이 높은데 더 높아진다"고 '안정'이 좋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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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퀴즈 출연한 서울대 전종관 교수
"임신부의 삶에는 왜 관심을 안 갖나"
"임신부 젤 안 좋은게 '안정'..엄마 스스로의 인생 살면 돼"
tvN 유퀴즈-명의특집에 출연한 전종관 서울대 산부인과 교수. 유튜브 채널 캡쳐.


국내 산부인과 최고 권위자 중 한명인 전종관 서울대병원 교수가 tvN ‘유퀴즈’에 출연해 출연해 임신과정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를 짚으며 임신부를 위한 따뜻한 조언을 전했다.

전 교수는 19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명의특집’에서 임신하는 이들에게 해줄 조언을 묻자 “임신과정 자체가 굉장히 힘들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tvN 유퀴즈-명의특집 방송화면. 유튜브 채널 캡쳐.


그는 “임신부들이 ‘이렇게 힘드냐’고 그러면 ‘몰라야지 임신하지, 알고는 못 하는 게 임신’이라고 이야기한다. 배가 수시로 뭉치고 딱딱해지고 빠질 것 같고, 또 몸은 왜 이렇게 가려운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임신한 여성을 볼 때 많은 사람들이 산모를 보지 않고 아기를 본다”며 “왜 산모가 아닌 아기만 걱정하는 거죠”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그나마도) 아기에게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 중 많은 경우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전 교수가 꼽은 첫번째 잘못된 상식은 ‘안정’이었다. 그는 “제가 볼 때 제일 안 좋은 게 안정”이라면서 “단태아거나 쌍태아거나 삼태아거나, 안정 빼고 다 해도 된다고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흔히 임신 12주까지를 ‘안정기’라고 부르는 데 대해선 “임신 12주까지 유산할 확률이 80%, 12~40주에 잘못될 확률이 20%로 12주까지 유산되는 아이들이 많은 것 맞다”면서도 “유산이 많이 되는 건 맞지만 안정해야 하는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엄마가 누워있더라도 유산될 애는 되고, 매일같이 돌아다녀도 안될 애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전 교수는 이와 관련해 “한 2주만 아무 것도 안하고 안정을 취하면 근육이 빠진다. 안 그래도 임신부의 혈전증 위험이 높은데 더 높아진다”고 ‘안정’이 좋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무엇보다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 임신부의 삶의 질에 왜 관심을 안 갖는 거냐”면서 “누워있다고 조산이나 유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누구를 위해서 안정을 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태교’ 신화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그는 “태교는 그저 막연한 이야기일 뿐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태교를 권장하는 분위기가 엄마에게 죄책감만 줄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전 교수는 “일하거나 태교할 시간이 없는 경우, 엄마는 죄책감을 느낀다”라며 “더 큰 문제는 만약 아기에게 이상이 생겼을 때 ‘임신부가 태교를 잘 못 해서 그런 것 아니냐’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엄마는 그저 자기 일을 잘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주부라면 주부 일을, 직장을 다닌다면 직장일을, 그저 스스로의 인생을 살면 된다”라고 따스한 조언을 전했다.

배우 송일국의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를 비롯해 33년간 2만명이 넘는 아이를 직접 받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34년 만에 탄생한 다섯 쌍둥이 수술을 집도하는 등 다태아 분만 최고 권위자다. 현재까지 쌍둥이 산모는 4000명, 세쌍둥이 450명, 네쌍둥이는 8명 정도의 분만을 담당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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