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증강'의 시대가 온다..삼성이 본 6G 미래 [선한결의 IT포커스]

선한결 2022. 5. 1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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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첫 6G포럼 개최
"AI·가상현실에 큰 도움"
"6G가 '인간 증강' 이끌 것"
삼성전자가 13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1회 '삼성 6G 포럼(Samsung 6G Forum)'에서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승현준 사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서비스 체계에 완전히 융화된 인공지능(AI), 멀리 있어도 내 몸처럼 연동해 쓸 수 있는 로봇… 13일 삼성전자가 개최한 '삼성 6G포럼'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이날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6G 통신을 집중조명하는 포럼을 개최했는데요.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세계 각국 통신 전문가들이 6G가 열 수 있는 신세계 청사진을 소개했습니다.

훨씬 고도화한 AI·로봇 나온다

6G는 기존 5세대(5G) 이동통신보다 최고 50배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어 ‘꿈의 통신’으로 불립니다.

찰리 장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선임부사장은 6G가 가져올 수 있는 주요 변화로 AI의 발전을 꼽았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매끄럽고 고도화된 AI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 자체 연구조직으로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두고 있는데요. 여기서 6G 선행 기술 연구를 벌이고 있습니다.

장 선임부사장은 "이미 5G 기반으로도 계획·예측·관리 관련 응용프로그램이 많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 AI 애플리케이션이 로컬(내재화) 상태가 아니다"라며 "6G를 쓰면 AI를 프로토콜 스택에 아예 통합해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통상 내재화 형태로 AI 등을 쓰면 기술을 필요한 용도에 맞춰 보다 자율적이고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장 선임부사장은 "6G가 확산되면 네트워크 성능과 작동 등 전반에서 종단간(E2E) 최적화를 이룰 수 있는 AI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1위 통신사 NTT도코모의 다케히로 나카무라 선임부사장은 이날 포럼에서 '인간증강' 개념을 내놨습니다. 각종 디바이스가 거리에 관계없이 사람의 눈·코·입·팔·다리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6G 통신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고 지연시간이 짧은 만큼 인간의 신경처럼 작동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하면 사람이 시공간 제약에서 벗어난 '유비쿼터스'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나카무라 선임부사장은 이에 대한 예시로 사람이 먼 곳에서 떨어진 채로 팔을 움직이면 통신이 연결된 로봇이 똑같은 움직임을 구현하는 장면을 제시했습니다. 실제 6G 통신으로 이같은 과정을 구현한 것은 아니고, 유선 통신을 사용해 시연을 했다고 합니다.

그는 "5G 모바일 서비스는 실생활 편의 기능을 더하고, 효율성을 올리는 정도"라며 "반면 6G가 도입되면 모바일 서비스가 인간의 감각, 감정 등을 전달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다음 연사로 나선 존 스미 퀄컴 선임부사장은 6G가 증강·가상현실(AR·VR) 서비스를 확 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존에도 AR·VR 서비스가 있지만 이를 지금보다 훨씬 고도화해 자연스럽게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스미 선임부사장은 "6G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메타버스를 비롯해 커넥티드 병원, 커넥티드 교실 등에도 6G 통신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직 많은 연구개발 필요

물론 이같은 전망은 당장 현실화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닙니다. 정부와 기업 등은 2029~2030년을 6G 상용화 시점으로 전망합니다. 이동통신 기술 세대가 통상 10년 주기로 바뀌는데, 5세대(5G) 상용화 시점이 2019년이었기 때문입니다.

6G는 5G보다도 높은 주파수 대역을 쓰는데요. 주파수를 끌어올리면 쓸 수 있는 대역폭이 넓어져 네트워크 전송 속도·반응도가 빨라지지만, 주파수를 운용하기가 쉽지 않아진다는 반작용이 있습니다. 당장 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만 해도 나뭇잎 한 장에 전파 방해를 받는 정도입니다. 

나카무라 NTT도코모 선임부사장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연구해야할 것들이 많다"며 "기술·솔루션 뿐 아니라 운영 측면에서도 그렇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장비 기능을 개선하고 AI 기술을 활용한다면 주파수 퍼포먼스를 개선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고대역 주파수 운용에 관련해선 꽤나 단순한 대답을 내놨습니다. "안테나 포지션(위치)을 바꿔 나무 등을 일부 피하면 밀리미터파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주파수를 방해할 만한 사물이 있으면 사물을 피하는 쪽으로 안테나를 설치하라는 겁니다. ^^:

 "5G 생태계 확장세가 6G도 키울 것"

스미 선임부사장은 "6G 주파수 도입을 위해선 파형, 코딩, 변조 등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며 "초당 테라비트 통신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코딩 디자인, 전력 증폭기 효율성을 높이는 신기술, 새로운 다중접속 방식 등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테라헤르츠 통신, 밀리미터웨이브 통신 등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에서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스미 부사장은 "5G는 주로 3㎓, 그리고 6~7㎓ 대역을 사용하는데 기가 MIMO(멀티입력 멀티출력) 통신은 10㎓ 혹은 그 이상을 사용한다"며 "고대역 통신에 적합한 디바이스, 안테나, 증폭기, 종단간 RF(무선주파수) 디자인 등을 연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3㎓와 12㎓ 대역은 단술 산술적으로만 봐도 네 배 차이"라며 "안테나 요소는 16배 차이가 나게 돼 고려할 점이 많다"고 했습니다. 디바이스 모빌리티 측면에서도 연구할 점이 많다고 하네요. 

전망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스미 부사장은 계속 확장 중인 5G 생태계가 6G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는 "5G 릴리스 17 표준이 최근 완료돼 5G '전반전'을 지나고 있고, 이제 5G 릴리스 18 표준 단계로 넘어간다"며 "차례로 다음 기술 도약을 위한 6G로의 길이 트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5G 릴리스는 이동통신의 표준을 개발하는 세계 최대 기술표준 단체 3GPP가 정하는 5G 국제표준입니다. 

스미 부사장은 "2030년까지 남은 기간은 5G 릴리스 19·20 마련과 함께 6G로의 전환을 기초 준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2030~2040년까지는 통신 효율성이 날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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