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장애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오르다 추락사

송우영 기자 2022. 4. 7. 21: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50대 장애인이 숨졌습니다. 휠체어를 탄 채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다 일어난 일입니다. 그런데, 이 에스컬레이터에는 휠체어의 진입을 막는 안전봉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메트로 9호선 직원들이 에스컬레이터에 넘어져 있는 전동 휠체어를 치우고 있습니다.

오늘(7일) 낮 12시 50분쯤, 서울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50대 장애인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전동 휠체어를 탄 채로 에스컬레이터를 탔다가 뒤로 넘어진 겁니다.

전동차에서 내린 A씨는 노약자용 엘리베이터를 지나친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러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CCTV 영상에 따르면 A씨는 다른 승객들이 다 올라가는 걸 기다린 뒤 맨 마지막으로 에스컬레이터에 탔다 변을 당했습니다.

서울 메트로 9호선 측은 A씨가 에스컬레이터에 탄 직후 바로 넘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9호선 측은 "당시 노약자용 엘레베이터는 정상 작동 중이었고, 한 달에 한 번 이상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곳엔 휠체어 등의 진입을 막는 안전봉은 없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장애인이 떨어져서 사고를 입거나 이런 사고들이 많이 있었어요, 예전부터. 애초에 못 들어가게 했었어야 해요. 다른 지하철 한번 보시면요. 에스컬레이터 올라가는 쪽이나 내려오는 쪽에는 봉이 다 있어요. 휠체어가 접근을 못 하도록.]

급한 마음에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는 일부 장애인들이 아예 진입하지 못하게 안전 조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장애인만 타는 게 아니라 노인들도 많이 타니까. 엘리베이터는 또 대기하는 시간이 많이 있어요.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는 유혹들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경찰은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