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술집 폭행' 한화 3남, 규정 어기고 체육단체장 당선

김우준 2022. 6. 1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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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9일)에 이어 오늘(10일)도 재벌가 3,4세들의 '범죄 이력'과 관련된 단독 보도 이어갑니다.

오늘은 한화 김승연 회장 아들이자 음주 폭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김동선 씨 얘기입니다.

1년 넘게 한 체육단체장을 맡고 있는데, 따져 보니 취임 당시 결격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가 취재를 시작하자 협회는 뒤늦게 해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김우준 기잡니다.

[리포트]

김동선 씨는 2006년부터 승마 국가대표였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만 금메달 3개를 땄습니다.

[김동선/한화그룹 회장 3남/2014년 1월 : "세계적인 선수들과 한 번 겨뤄볼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긴장도 되고."]

지난해에는 한국학생승마협회 회장 선거에도 출마합니다.

초·중·고·대학 선수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곳입니다.

대의원 투표에서 당선된 김 씨는, 상급 단체인 대한승마협회 인준을 거쳐 취임했습니다.

하지만 규정대로라면 가능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대한승마협회 정관은 임원 결격 사유의 하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김동선 씨는 2017년 만취 상태에서 술집 종업원을 때려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이 집행유예 기간에도 변호사를 폭행한 일이 있습니다.

[김동선/한화그룹 회장 3남/지난 2017년 1월 : "그 죄에 따른 어떠한 벌도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체육 단체 상당수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 임원으로 앉히지 않습니다.

이른바 '맷값 폭행'을 저질렀던 최철원 M&M 대표가 아이스하키 협회장이 되려다 무산됐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승마협회는 인준 절차를 진행할 당시, 새로 취임한 협회장이 규정을 잘 몰라 벌어진 일이라며, 이제라도 바로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남신/대한승마협회 회장 : "(규정을) 알았으면 승인을 안 했을 텐데. 저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인준취소를 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김동선 씨 측은 승마인으로서 후배 양성에 힘쓰고 싶어 무보수 명예직을 맡으려 했던 거라며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지는 추후 다퉈보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2020년 12월 한화그룹에 복귀한 김 씨는 갤러리아 상무에 이어 지난 3월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임원에도 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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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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