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는 점점 멀어지는 비트코인..나스닥과 '커플링' 심화

김지현 기자 입력 2022. 5. 1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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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째주 비트코인과 나스닥 가격 움직임, 역대 최고로 근접
금과는 멀어지는 비트코인, 최근 2개월 관계지수 더욱 낮아져
암호화폐 비트코인 이미지가 미국 달러 앞에 놓여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인플레이션헤지 수단으로 주목받던 비트코인이 최근 기술주 중심 나스닥과 더욱더 움직임이 비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기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 '디지털 금'이라고도 불린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으로 편입했다는 지적도 있다.

1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장 분석업체인 아케인 리서치는 이번 주 비트코인과 나스닥 간의 가격 상관관계가 이전보다 매우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5월 하락세 움직임은 매우 흡사하다.

이들은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가격 관계를 -1에서 1까지의 범위로 두고 1에 가까워질수록 동조화 현상이 극심하다고 분석했는데 '지난 1월1일부터 30일 평균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연관 점수는 1에 근접해왔다면서 이번주의 경우엔 가장 높은 0.82에 달했다'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변동성이 크던 비트코인이 나스닥과의 커플링 현상을 점점 더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헤지 수단으로서 가져야 할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거대 투자자들, 비트코인을 기술주 중 하나로 바라봐...단기 수익에만 집중"

비트코인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부터 나스닥과 더욱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아케인은 헤지펀드뿐만 아니라 연금펀드나 사모펀드도 비트코인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인식의 변화도 나스닥과의 커플링 현상을 유도하는 장치가 됐다는 지적도 있다. 비트코인을 고위험이면서도 고수익 기술투자의 일환으로 취급하면서 장기적인 보유보다는 단기 수익에 집중하는 전략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2010년대 비트코인의 초기 광풍을 주도한 이상주의자와 달리 전문 거래자가 암호화폐를 고위험, 고수익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취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에 따르면 일부는 고객을 위한 단기 수익을 보장해야 하는 압력을 받고 있어서 비트코인의 장기적 잠재력을 보는 경우가 드물다. 기술주에 대한 이들의 기대치가 낮아질 경우 비트코인이 가격면에서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마이크 보로 블록체인 투자 펀드 포티스 디지털사 설립자는 "5년 전만 해도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신봉하던 사람들이었다"면서도 "이제는 이곳에도 위험 자산 전반에 걸쳐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위험 자산 전반에 투자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이전보다) 비트코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에 침공해 전쟁을 일으켰고 물가 급등으로 인한 경제난까지 겹쳐면서 나스닥 상장 기업의 약세가 이어졌다. 예로 메타(구 페이스북) 주식은 올해 40% 이상 하락했다. 넷플릭스도 약 70% 떨어졌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1분기 매출 감소를 발표하면서 4억3000만달러(약 552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에드 모야 오안다 선임시장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이 물가상승의 회피수단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실제 비트코인 가격은 물가가 급등함에 따라 절반 정도 떨어졌다"라고 지적했다.

올해 비트코인과 나스닥, 금의 가격 추세를 나타낸 그래프. © 뉴스1(코인마켓캡, 팩트셋 제공)

◇ 금과는 멀어지는 비트코인..."지난해 중순 이후 관계 급격히 떨어져"

반면 비트코인은 금과 가격 변동 연관성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지난해 6월 21일 이후 0에 가깝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2개월 간 더욱 관계지수가 낮아졌다"라고 지적했다. 아케인 리서치도 나스닥과는 가까워지고 있지만 금과는 관계성이 점점 더 적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틀 룬데 아케인 리서치 분석가는 비트코인을 두고 "이것이 '디지털 금'과 같다는 주장은 전혀 정당하지 않다"면서 "(나스닥과 동조화를 보이는) 비트코인은 위험 자산"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비트코인이 당분간 추가 금리 인상 등 미 연준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콜린 플럼 마이디지털머니 최고경영자(CEO)는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비트코인의 시세도 이에 따라 상당한 변동을 겪을 것을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약 12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는 "당장 투자자들과 관료들이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사람들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매월 비트코인의 장점을 깨닫는 이들이 수백만명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게 (비트코인의) 신봉자들이 옳다는 것이 입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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