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중독 끊겠다"..세계 경제 뒤흔들 31살 왕자

정규진 기자 입력 2016. 4. 26. 21:20 수정 2016. 4. 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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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에서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겠다는 개혁안을 내놨습니다. 세계 경제를 뒤흔들 이 야심찬 비전의 주인공은 미스터 에브리씽이라는 별명이 붙은 31살의 사우디 왕자입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우디 경제 개혁안의 핵심은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국영기업 아람코의 기업 공개입니다.

주식상장으로 번 돈을 기반으로 2020년까지 2조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국부펀드를 조성한다는 겁니다.

2조 달러는 세계 4대 상장기업인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버크셔 해서웨이를 모두 사들일 수 있는 액수입니다.

세계 석유 시장의 '큰 손'에서 금융 시장의 '큰 손'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입니다.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한 주인공은 31살의 모하마드 빈 살만 부왕세자입니다.

살만 국왕의 아들로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모하마드 왕자는 '미스터 에브리씽'으로 불립니다.

세계 최연소 국방장관이자 아람코의 회장까지 맡고 있는 최고 실세입니다.

[모하마드 빈 살만/사우디 왕자 : 사우디가 이슬람 율법과 석유에만 의존하는 건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왕국이 석유에 중독돼 있습니다.]

지난주 타결 직전까지 갔던 산유량 동결 합의를 한순간에 결렬시키면서 세계 경제를 출렁이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수입의 90%를 석유 판매에 의존해왔습니다.

하지만 모하마드 왕자는 석유에 계속 의존하는 한 사우디의 미래가 없다며 석유시대의 종언을 선언한 겁니다.

사우디의 미래를 주도하는 모하마드 왕자가 사촌 형인 왕세자를 제치고 왕좌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정규진 기자socc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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