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사람] 사이트 오픈 4주년 맞은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2003. 10. 5.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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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드림위즈가 사이트 오픈 4주년을 맞았다. 4번째 생일을 이틀 앞둔 2일 오후 드림위즈를 방문했을 때 회사 분위기는 평소와 다름 없었다. 지난 6월 외부 감사를 맡았던 회계사의 자살로 코스닥 심사가 연기되는 불운을 겪은 탓일까. 아무래도 ‘잔칫집’ 분위기는 찾을 수 없었다.

“그때 이후 회사 직원들의 사기가 급격히 떨어졌지요. 4개월째 회사 분위기가 침체됐습니다. ‘피심의 기업’ 입장이기 때문에 언론사에 보도자료로 보내는게 조심스러울 정도로 조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이찬진(38) 드림위즈 사장은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 하소연하듯 이렇게 답했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푸념섞인 말투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 어디에도 지친 구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찬진 사장은 오히려 ‘희망’을 얘기했다.

“지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별도의 감리를 받고 있는데 10월안에는 코스닥 심사 여부가 결정날 것 같습니다. 심사만 받을 수 있다면 드림위즈의 결백이 증명되는 셈이니까 다시 한번 열심히 뛰어야겠죠.”지난 6월 회계사 자살 파문이 있기 전까지 드림위즈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지난해 12월 한차례 보류판정을 받았으나 지난해 100억원 매출과 27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좋은 실적을 올려 올해에는 코스닥 등록이 거의 확실히됐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NHN, 네오위즈 등 닷컴기업들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했다.

회계사의 자살로 드림위즈는 곧 ‘분식회계’라는 의혹을 받아야 했고 무기한 등록 심사가 연기되는 사태를 맞아야 했다. 지난 9월 초에는 회계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이 한국공인회계사회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부적절한 회계 처리가 일부 인정됐기 때문이다.

“호스팅 장비에 대한 회계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회계사에 부탁이나 압력을 행사했던 것도 아니고 고의성도 전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어느 회사보다도 깨끗하게 운영하려고 노력했구요.”이찬진 사장은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내심 금감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드림위즈는 올해 4분기부터는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사용자 확보와 새로운 서비스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드림위즈의 장점은 ‘작지만 강한’ 회사라는 것이다. 100명도 채 안되는 인원이지만 포털 순위에서 6월 이후에도 여전히 4~6위권을 지키고 있다.

지식검색 오픈, 유료 음악 서비스, 메신저 ‘지니’ 업그레이드, 홈피서비스 오픈 등 그동안 꾸준히 서비스를 개선해왔다. 이중 ‘홈피’ 서비스는 기존 커뮤니티와 결합해 현재까지 6만개가 오픈하는 등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사용자를 만족시킬 만한 새로운 서비스를 하나 준비중에 있습니다.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지는 못하지만 구전 마케팅으로도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이찬진 사장은 개인적으로 무선인터넷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별도의 무선인터넷팀이 존재하는 다른 포털과 달리 드림위즈는 이찬진 사장이 혼자 뛰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컨버전스가 대세인 것은 확실합니다. 직원들은 현재 ‘돈벌 수 있는 일’, 저는 앞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죠.”이찬진 사장은 휴대폰 사용자 모임에도 직접 나가고, 국내 최대 PDA 커뮤니티인 ‘투데이스피피씨(www.todaysppc.com)에도 직접 나가 동호인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매니아들의 살아있는 생생한 경험과 의견이 아이디어를 얻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이찬진 사장은 앞으로는 인문사회 분야를 공부할 생각이다.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이해하고 내다보기 위해서는 기술이 아닌 인문사회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영학도 배웠지만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데는 역시 인문학이 중요한 것 같더군요.”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는 이찬진 사장의 모습이 과연 ‘벤처 기업인’다웠다. 그의 지치지 않는 벤처 정신이 또 한번 ‘큰 일’을 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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