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명칭 변경 논란

입력 2005. 12. 8. 15:08 수정 2005. 12. 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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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즈 클럽인 '붉은악마' 명칭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

재논란의 발단은 지난 5일 외신을 통해 '한국 개신교인들이 붉은악마라는 명칭을 폐지하길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터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언론회가 8일 서울 종로5가 연동교회에서 붉은악마 개명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팬들을 비롯해 네티즌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이디 '바람칼'이 한 포털사이트 토론방에 '기독교, 제발 붉은악마에 시비걸지 말자'란 제목의 글을 올리자 이를 지지하는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네티즌은 "붉은악마가 반기독교적 단체가 아닌 단순히 축구 서포터즈일 뿐"이라며 "이미지는 이름이 아닌 행동으로 더 크게 좌우되는데 붉은 악마는 훌리건하고 다르다"라고 말했다.

또 "기독교측에서 붉은악마는 국가 이미지에 나쁘다는 얘기를 하지만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늘=사랑'은 "단지 '악마'라는 것과 '붉다'라는 이미지때문에 개명을 요구하는 것은 정말 유치하고 스포츠의 특성을 무시한 처사"라며 "겉모습이나 외향에 신경쓰지 말고 내면을 들여다 보라"고 주문했다.

축구팬들은 또다시 불거진 '개명 논란'에 대해 대응할 가치도 없는 것으로 일축하면서 개신교측이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붉은악마' 회원 김동희씨는 "절대 개명은 용납할 수 없다"며 "회원들 중에는 붉은악마를 마치 종교처럼 신성하게 여기며 활동하는 사람도 있다. 개명을 요구하는 건 당신들에게 종교를 포기하란 말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언론회측은 "이 명칭과 관련해 목회자와 대학생을 중심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각각 98%와 73%의 응답자가 '잘못된 이름'으로 지적했다"며 "이번 공청회는 먼저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이 '악마'에 대해 바로 알고, 바로 가르치게 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이병욱 기자 wookle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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