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의도적 오역"..MBC "일부 의역 본질 같아"

입력 2008. 6. 27. 18:31 수정 2008. 6. 27. 23: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을 보도한 'PD수첩'에 대해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이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 제작 과정에 참여한 한 번역자 정모씨(26)가 지난 25일 'PD수첩'의 제작 의도를 비판한 후 한나라당과 조선·중앙·동아일보(조중동)는 'PD수첩'이 의도적으로 광우병 위험을 부풀렸다고 연일 질타하고 있다. 이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은 "영어 부문을 일부 의역한 것은 맞지만 본질은 달라질 게 없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크게 3가지. 미국의 한 동물단체가 찍은 주저앉는 소(일명 '다우너')를 'PD수첩'이 광우병에 걸린 소라고 단정적으로 몰고 갔는지,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인,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오역'을 했는지 여부다. 'PD수첩' 제작진에게 3대 쟁점에 대해 물었다.

1 다우너소 광우병 지칭 후속방송서 사과

-다우너 소를 광우병 소라고 단정했나.

"지난 4월29일 첫 방송에서 '휴메인 소사이어티' 동영상을 내보면서 분명 내레이션을 통해 '이 동영상에 있는 소들 가운데 광우병 소가 있었다고 단정할 순 없다. 그러나 이 소들이 실제로 광우병 소인지 여부도 알 길이 없다. 이미 도축돼 식용으로 팔려나갔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진행자가 방송 도중 "그 광우병 걸린 소"라고 말했는데 이는 생방송 도중 나타난 실수였다. 대본에도 없는 말이었다. 이에 대해선 지난 24일 후속 방송에서 해명 및 사과를 했다."

2 '사인 논란' 번역자도 PD수첩 해명 인정

-아레사 빈슨의 사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된다.

"인터뷰 내내 아레사의 엄마가 크로이츠펠트 야코브병(CJD)과 인간광우병(vCJD)을 혼용해 언급했으나 딸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했다고 의심하고 있었다. 사실 이 부분은 인간 광우병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의사도 아레사의 엄마한테는 딸이 vCJD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선 정씨조차 "PD수첩의 해명이 맞다"고 시청자 게시판에 일관되게 게재했다.)

3 도축검사 없는 젖소 식용의 위험성 지적

-왜 '젖소'를 '이런 소'로, '동물학대 혐의'를 '광우병 의심'이라고 했나.

"두 군데만 (우리가) 의역을 했다. 나머지는 번역 그대로 나갔다. 젖소의 경우 젖을 짜다 짜다 안되면 도축하는데 (늙었기 때문에) 광우병 위험도가 그만큼 높다. 게다가 법에 규정된 도축검사도 하지 않았다. 보통 도축검사 후 질병에 걸리지 않은 것만 식용으로 쓰인다. 이는 단순한 '젖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휴메인 소사이어티도 사람들이 젖소를 잡아먹는 위험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 동영상은 단순한 동물학대를 고발한 것이 아니다. 그 단체에서 실시한 최초의 쇠고기 질병조사였다"

-'PD수첩'에 대한 압박이 많은데.

"모든 다우너 소가 광우병 소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껏 북미에서 광우병이 발병한 소는 모두 다우너 소였다. 한데 마치 조·중·동은 우리가 본질을 왜곡했다고 떠들어댄다. 그들이야말로 지엽적인 것을 가지고 부풀리고 있다. 우리 보도 이후 미국 농무부가 도축검사 여부에 상관 없이 모든 다우너를 식용으로 유통시키지 않겠다는 발표를 했다. 그리고 아레사의 사인이 인간광우병이 아니라는 미국 발표는 첫 방송 이후 나온 것이며 이후 후속 보도에서 그 같은 사실을 그대로 보도했다."

<문주영기자>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