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치킨게임'승리 눈앞.."빅뱅 예고"

입력 2008. 7. 20. 15:30 수정 2008. 7. 2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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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승제기자][하위의 연합에 고사작전 대응, 헤게모니장악..."시장재편 일어날 것"]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세계 D램업계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주도로 '치킨게임'(chicken game)을 벌여왔는데, '먼저 차에서 뛰어내리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끝까지 버티다 '벼랑으로 떨어지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국계증권사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20일 "세계 D램업계에 '삼성전자가 한 번 더 지르면(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물량공세를 펼치면) 우린 다 죽는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장재편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계 D램업계는 지난해부터 생존을 건 경쟁을 벌여왔다. 삼성전자의 시장지배력에 짓눌려왔던 중하위업체들이 일제히 투자 및 생산확대에 나서며 '왕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의 엘피다는 대만의 파워칩, 독일의 키몬다 등과 연합전선을 형성해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융단폭격식 고사전략'이란 비상수단을 택했다. 수요 초과상태에서 역으로 생산물량을 크게 늘리며 다른 업체들의 숨통을 조여가기 시작했다. 시장점유율과 헤게모니가 낮아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선택한 '비상수단'이었다. 첨단 고부가제품으로 주력제품군을 이동시키며 범용 제품에서 '파괴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해 마이너업체들을 압박한 것으로, 삼성전자가 즐겨쓰는 전략이기도 했다.

현재 D램업체들 중 흑자를 내고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 뿐이다. 2위 업체인 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 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일본의 엘피다, 키몬다 등 상위권 업체들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제히 적자로 돌아섰다. 대만의 중하위업체들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

급기야 D램 업계에 '하반기 빅뱅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5위 업체인 키몬다는 어려워진 경영상황을 견디지 못한 채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국계증권사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키몬다 등과 같은 업체를 기존 업체가 인수하면 투자 총액이 줄게 된다"며 "치킨게임의 위력이 발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에 이어 프라임 모기지의 위기로 이어지며 크게 위축돼 중하위권 업체들이 투자자금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생존 공포감이 배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글로벌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원/달러환율 상승으로 지속적은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나타난 고환율 덕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업체는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았는데, 마찬가지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 대형증권사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중하위권 업체들은 가뜩이나 (삼성전자와의) 원가 차이 때문에 힘든데, 환율까지 삼성전자에 우호적이어서 죽을 맛"이라며 "특히 삼성전자는 시장 재편 이후 반도체 경기가 본격상승세를 보일 때 집중적인 수혜를 얻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키몬다는 원가구조가 가장 취약한 업체 중 하나"라며 "내년 상반기에 시장재편이 본격 이뤄지며 D램시장의 사이클이 상승에 크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현재 D램업계는 삼성전자, 하이닉스-프로모스, 엘피다-파워칩-키몬다, 마이크론-난야 등 크게 4개 캠프로 구성돼 있는데, 시장재편을 통해 이 구도가 깨지며 삼성전자의 독주체제 재구축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자료: 와이즈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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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제기자 op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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