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교통·날씨정보 척척.. 나만의 비서
KIPA 보고서 '상황인지 SW' 부상
퇴근 무렵 오 대리는 비 내리는 테헤란로를 걷고 있다. 휴대폰을 열자 화면에는 레스토랑, 택시, 지하철 3가지의 라벨이 달린 버튼이 강조돼 표시된다. `레스토랑'을 누르자 그가 좋아하는 스파게티 전문점의 리스트와 당일의 스페셜 메뉴가 나타난다. 비 오는 날 차를 운전하지 않는 오 대리의 성향을 알고 있는 시스템은 귀가길 주변 콜택시 정보와 지하철역 정보를 안내한다.
상황인지 기술(Context-aware computing)이 일반화된 미래의 가상 서비스 모습이다. 상황인지 기술이란 사용자의 상황을 컴퓨팅 환경에 반영해 적절한 서비스로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로, 최근에는 시간과 날씨에 따라 바뀌는 구글의 개인화 테마처럼 웹과 모바일 환경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이 발표한 `SW 정책 리포트'에 따르면 상황인지 SW 시장은 지난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해 2004년 전세계 콘텍스트 엔진 시장만 11억달러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텍스트 엔진이란 사용자의 현재 상황을 판단해 적절한 서비스와 연결해주는 제품이다. 특히 웹 2.0개념이 확산되면서 아마존이 개인별 거래 이력에 따라 추천 상품을 달리 보여주는 것처럼 콘텍스트 기반의 지능적 개인화 서비스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상황인지 기술 확산의 직접적인 수혜 분야로 오픈환경의 웹 서비스 개발 시장을 꼽았다. 예를 들어 교통정보 서비스의 경우 택시, 버스, 지하철, 자가 운전자 등 다양한 유형의 사용자를 겨냥한 서비스들이 상이한 주체들에 의해 제공되고 있으므로 이들 서비스를 묶을 수 있는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와 같은 유연한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사용자의 현재 상황을 판단하는 엔진 기술 개발과 다양하게 흩어져 있는 서비스를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찾아주는 에이전트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도 점점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상황인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동인구정보와 통계지리정보 등 정부가 갖고 있는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용자의 외부환경을 파악하고 향후 어떻게 반응할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경험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개별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관간 원만한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일영 KIPA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무선인식(RFID)을 이용한 U-시티 사업이나 개인화된 페이지를 보여주는 웹 서비스 등 상황인지 기술 기반의 다양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SOA 도입의 효과가 업계에서 확인된다면 상황인지 SW와 서비스 개발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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