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어몰입교육' 타당성·효과 연구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영어와 다른 과목을 통합해 가르치는 이른바 `영어몰입교육'의 타당성과 교육적 효과에 대한 교육당국의 공식적인 연구가 실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올 2학기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내용언어 통합교육'을 주제로 연구용역을 발주해 영어몰입교육의 타당성과 교육적 효과를 연구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내용언어 통합교육'(Content and Language Integrated Learning)이란 정규 영어시간 외에는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는 가운데 영어와 다른 과목을 통합해 학습하는 영어몰입교육으로 영어 공교육 모범사례로 꼽히는 핀란드의 영어 교육방식이다.
시교육청은 올 초부터 영어 수월성 교육에 대한 기반을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내용언어 통합교육에 대한 연구용역을 추진해 왔으며 최근 추경 예산에 연구용역비로 3천만원을 최종 책정했다.
시교육청은 올 2학기 전문가에게 연구용역을 맡겨 영어몰입교육을 우리 교육 현장에 도입하는 것이 타당한지, 교육적 효과는 있는지, 효과가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교육해야 하는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올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영어몰입교육이 교육계 핫이슈로 부각됐지만 아직 참고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가 없어 연구용역을 통해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했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은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영어몰입교육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적 효과가 있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사실상 부분적으로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시범운영 방법을 강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의 경우 공립초 13곳과 사립초 17곳에서 일부 영어어몰입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미술과 체육 등 예체능 과목부터 수학, 과학, 실과, 사회, 도덕까지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별다른 교육적 효과가 없을 경우 영어몰입교육은 전면 철회될 수 있다는 게 시교육청의 입장이다. 영어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것과 다른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여서 시교육청도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공정택 교육감이 선거 이후 수차례 3~4년 후 영어몰입교육 가능성을 시사했고 연구의 목적이 영어수월성 교육의 기반 조성이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각 학교에 맞는 다양한 교육방법을 모색하려는 시발점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러나 "연구용역을 실시한다고 해서 반드시 영어몰입교육을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이번 연구는 내용언어통합교육의 타당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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