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돌입 MBC 등 방송 차질 가시화(종합)

입력 2008. 12. 26. 22:48 수정 2008. 12. 2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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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 선언에 따라 MBC, SBS 노조 등이 26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첫 날이라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큰 문제 없이 방송됐지만 일부 프로그램은 진행자가 교체되는 등 방송 차질이 조금씩 나타났다.

◇파업 벌인 각 방송사 표정MBC는 노조원 2천200여 명 중 상당수가 업무 현장을 떠나 파업에 참여했다. 이들은 오전 10시 여의도 MBC방송센터에서 출정식을 가졌으며 지역 계열사 노조원 1천200여 명도 상경해 파업에 가세했다.

하지만 회사 측이 대체 제작 인력을 투입하며 비상 대책을 마련한데다 미리 제작한 프로그램도 있어 대부분 정상에 가깝게 방송이 진행되며 시청자들이 체감할만한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 생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아나운서와 기자 등 노조원 진행자가 대체 인력으로 교체됐다.

이날 오전 6시부터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에서는 노조원인 박상권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 대신 비노조원인 김상운 기자, 김수정 아나운서가 투입돼 뉴스를 진행했다.

오후에 방송된 주요 프로그램에서도 노조원 진행자가 빠지면서 대체 인력이 투입됐다. 'MBC 뉴스데스크'는 아나운서국 소속의 노조원인 박혜진 앵커가 빠진채 신경민 앵커가 단독으로 진행했다.

신 앵커는 프로그램을 마칠 때 "SBS 등 방송사들이 총파업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자 낯선 일입니다. 나이 든 기자들이 뉴스를 만들기는 쉽지 않는 일인데 힘 닿는대로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MBC 뉴스 24'의 김주하 앵커를 비롯해 손정은, 문지애 등 다른 노조원 진행자도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빠졌고 PD와 기술직 인력도 간부급으로 대체됐다.

SBS의 경우에도 방송 제작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인력만 파업에 직접 참여해 방송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대신 오전 6시부터 방송된 '출발! 모닝와이드'의 진행자인 김석재, 최혜림 앵커 등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검은색 옷을 입고 방송하는 등 카메라 앞에서 상징적인 파업을 벌였다.

이에 대해 SBS는 "법률 개정안에 대한 반대 파업은 근로조건과 전혀 무관한 불법 파업임을 노동조합에 통보했다"면서 "앞으로 불법 파업이나 집회에 가담하는 자는 법률과 사규를 엄중히 적용하여 처리할 것"이라고 'SBS 8뉴스' 등을 통해 회사 입장을 밝혔다.

EBS와 CBS 노조도 파업 동참을 선언했지만 방송에는 이렇다할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으며, KBS 노조는 언론노조를 탈퇴한 상태라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파업이 길어지면 어떻게 되나파업 첫날은 이처럼 큰 문제 없이 방송이 나갔으나 파업이 길어지면 MBC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예능 프로그램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MBC '무한도전', '일요일 일요일 밤에', '황금어장' 등 주요 인기 프로그램의 경우 1~2주 분량의 녹화분은 있지만 더 길어지면 결방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사교양과 라디오 프로그램도 당장은 큰 문제가 없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제작 차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연말을 맞아 각 방송사가 준비하고 있는 시상식 프로그램 제작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전망된다.

드라마는 외주제작 프로그램이 많아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MBC '종합병원2'와 '에덴의 동쪽'는 카메라맨과 조연출 등이 빠진 가운데 메인 PD는 그대로 남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파업이 길어지면 제작 차질이 우려된다.

MBC 시사교양국의 한 간부는 "연말이라 당분간은 송년 특집 등 하이라이트성 아이템을 내보내면서 버틸 수 있다"며 "다만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미리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파업이 끝난 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MBC 편성국 측은 "이번 주는 편성의 틀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파업이 다음 주로 넘어가게 되면 뉴스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을 줄이고, 기존 프로그램 시간대에는 재방송을 편성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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