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문 "노 전 대통령께 죄송..대통령은 몰랐다"
[CBS사회부 심훈 기자]
청와대 공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1일 검찰에 구속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참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께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정상문 전 청와대 전 비서관은 21일 밤 늦게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정 전 비서관은 대검찰청에서 구치소로 이송되기 전 기자들에게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스럽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어 노 전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참으로 죄송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 대단히 죄송스럽다"며 노 전 대통령에게 거듭 사과했다.
또 청와대 공금 횡령 사실을 노 전 대통령이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은 전혀 모르는 사항"이라고 짧게 답했다.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계속 이어졌지만 정 전 비서관은 "다른 사항은 검찰에서 진술했기 때문에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답한 뒤 대검 청사를 떠났다.
검찰은 이날 신병이 확보된 정 전 비서관을 상대로, 차명 보관하고 있던 십억 원대의 불법 자금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 김도형 영장 전담 판사는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거쳐 이날 밤 10시 40분쯤 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구속이 필요한 정도의 범죄 사실의 소명이 있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지난 2004년 12월 박 회장으로부터 상품권 1억 원 어치를 받은 데 이어, 2006년에는 현금 3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또 2005년부터 약 2년 여간 청와대의 공금 12억 5천만 원을 빼돌려 차명으로 관리해 온 혐의도 받고 있다.simhu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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