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발 보조금 파동 '일파만파'

조성훈 입력 2009. 12. 3. 08:32 수정 2009. 12. 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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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옴니아2도 지원 확대.. 스마트폰, 일반폰보다 싸 '가격역전' 현상

애플 아이폰의 국내 진입과 맞물려 휴대폰 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KT가 아이폰에 50만원 안팎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SK텔레콤이 이에 대응해 경쟁모델인 삼성전자 T옴니아2에 비슷한 수준의 보조금을 뿌리고 나선데 따른 결과다. 대표적인 게 가격역전 현상이다.

2일 휴대폰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T옴니아2 출고가는 2GB 모델이 92만 4000원에서 88만원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일반 풀터치폰인 햅틱 아몰레드의 출고가 89만 9800원보다 낮은 것이다.

T옴니아2가 3.7인치 AMOLED 디스플레이에 800㎒ 고성능 CPU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3.5인치 AMOLED 등 사양이 낮은 햅틱아몰레드보다 싸진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스마트폰 전용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추가되는 보조금을 감안하면 가격차가 더 벌어진다. 물론 소비자입장에서는 원하는 단말을 염가에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이 높아진다. 그러나 보조금은 요금의 착시효과 성격이 강한데다, 스마트폰에 보조금이 쏠릴 경우 일반폰이 역차별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이같은 가격역전 현상은 시장의 왜곡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그 여파가 도미노처럼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앞서 보조금을 확대하기 전 T옴니아2 구입고객들이 반발하거나 햅틱아몰레드 구입자들이 항의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구입한지 14일 이내 고객들은 환불을 요청하고 SK텔레콤은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추가로 요금인하 등을 제시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정작 직격탄을 맞은 것은 LG전자의 뉴초콜릿 폰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가 아레나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출시했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출시시점인 두 달 전부터 아이폰 도입설 때문에 이통사들이 마케팅비용을 아끼느라 보조금을 자제, 최소한의 약정보조금만 탑재돼 70만원대에 팔렸다. 두 달 동안 이통 3사에 10만여대가 공급됐으나 개통은 4만대 남짓에 불과했다. 파격적 디자인에 S클래스 UI를 탑재했지만 스마트폰 열풍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최근 40만원대로 내려갔지만 아이폰과 T옴니아2 등과 가격경쟁이 버거운 실정이다.

보조금 집행 여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LG텔레콤도 고민이다. LGT는 일단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자사가 내놓을 오즈옴니아가 T옴니아2나 아이폰보다 기능에서 뛰어나면서도 데이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물론 오즈에 대한 기대효과가 있지만 현재 비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 단말보조금을 무시할 수 없다"며 고민을 내비쳤다.

KT 역시 아이폰발 보조금 파동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태다. KT는 1년전부터 옴니아 시리즈 중 하나로 FMC(유무선통합)와 와이브로 기능을 포함한 쇼옴니아를 기획해왔고 이달 중순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출고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제조사인 삼성과의 이견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아이폰을 들여온 KT에 적잖은 불만과 함께 쇼옴니아를 포함한 KT용 단말에 대한 판매장려금을 경쟁사에 비해 차등 집행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KT의 부담이 커진 셈이다.

KT의 아이폰으로 하이엔드폰 시장에서 입지를 위협받게된 삼성전자로서는 KT에 대한 거리두기가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아이폰을 들여온 KT의 `자충수'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성훈기자 hoon21@◆사진설명 : 삼성전자가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옴니아2'의 가격을 내리면서 일반 휴대전화인 '아몰레드'보다 출고가가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2일 서울 용산의 한 이동통신대리점이 '옴니아2 보조금 대폭 지원'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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