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튀김가루 쥐' 공방

2010. 5. 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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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공장 개수하라"… 제조사 "이물질 못 들어가"

지난달 제품에서 생쥐 사체가 발견돼 소비자가 신고한 이마트튀김가루의 제조 업체 삼양밀맥스 아산공장. 10, 11일 이틀간 현장을 방문한 식품의약품안정청 조사관들은 공장의 위생 상태에 인상을 찌푸렸다. 냉장 창고에는 튀김가루에서 발견된 쥐와 동일한 생쥐가 쥐덫에 잡힌 뒤 말라붙는 채 죽어 있었고, 제품 제조구역에서는 배설물을 비롯해 쥐가 활동한 흔적이 이곳저곳에서 발견됐다.

식약청은 삼양밀맥스 공장에 대해 시설개수명령 등 행정 처분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공정마다 자동으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시스템이 있어 쉽게 이물질이 들어가기 어려워 보이지만 포장지에 튀김가루를 담는 최종 공정의 설비 공간에서는 쥐가 혼입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식약청은 전반적으로 불량한 위생 관리 상태와 공장에서 잡힌 쥐와 제품에서 나온 쥐의 유전자 확인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튀김가루에서 발견된 쥐가 제조 공정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제품의 생산일자가 지난해 9월 17일인데 방역 업체가 이곳을 8월 4일부터 9월 23일까지 조사한 결과, 공장 작업장 및 창고 등에서 4마리 쥐가 잡힌 사실도 확인됐다.

식약청은 다만 직접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수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토록 할 예정이다. 앞으로 조사 결과에서 생쥐가 제조 과정에서 혼입된 것으로 확정되면 공장은 품목제조정지 7일, 이마트는 판매정지 7일의 처분을 받게 된다.

삼양밀맥스 관계자는 "튀김가루를 가는 체로 걸러낸 뒤 X레이로 이물질이 끼어 있는지를 조사하고 중량까지 점검하기 때문에 제조 단계에서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다"며 "사건 원인 규명에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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