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돌풍..美예약 첫날 60만건 주문

입력 2010. 6. 17. 17:43 수정 2010. 6. 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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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4가 폭발적인 인기를 보인 반면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 위상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아이폰4는 예약주문 첫날 재고가 바닥났다. 애플은 예약주문을 시작한 첫날인 15일(현지시간) 60만건 이상 주문이 쏟아져 주문 접수를 일시 중단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아이폰3GS 예약주문 때보다 무려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아이폰을 미국시장에 독점 공급하는 AT&T 주문인증시스템은 과부하로 다운됐다. 예약주문을 완료한 고객들이 실제 아이폰4를 받을 수 있는 시점은 오는 24일에서 다음달 14일로 연기됐다.

애플 측은 "예상했던 주문량을 훨씬 뛰어넘었고 당분간 초과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공식 성명을 냈다. 애플은 그러나 주문이 재개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이폰4는 멀티태스킹(음악을 들으면서 메일을 열어보거나 게임 등을 할 수 있음), 영상통화, 통합 이메일 등 기존 아이폰에 없던 매력적인 특징을 지녔다.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로 로딩 속도가 한층 빨라졌으며 고해상도 망막(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기존 아이폰3GS에 비해 4배나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지역에서 아이폰 사용자 간에 가능한 무료 영상통화는 이동통신사 전통적 수익원인 음성통화 영역을 갉아먹으면서 통신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폰4 물량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가장 주목받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LGD)다. 아이폰4 두뇌와 심장, 얼굴이 되는 고부가가치 부품이 모두 이들 회사 제품이기 때문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이폰4 두뇌 구실을 하는 CPU(애플 A4칩)를 제조했다.

애플 차세대 칩인 초고속 1㎓급 A4 반도체 시리얼 넘버를 분석한 결과 애플이 디자인하고 삼성이 자사 256MD램과 합쳐(On Chip) 이를 제조했다.

아이폰4 256MB(메가바이트) 메모리도 삼성 제품이다. 3.5인치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며, LG디스플레이 IPS(In-Plane Switchingㆍ어느 각도에서나 색상 변화 없이 선명한 화면이 보이도록 하는 광시야각) 기술이 적용됐다.

반면 노키아는 상반기에만 실적 전망치를 두 번이나 하향 조정했다. 시가총액도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보다 낮아져, 스마트폰 경쟁에 뒤처진 상황을 그대로 나타냈다.

노키아는 16일 2분기 휴대폰 매출이 67억유로(약 10조원)에 미치지 못하고 영업이익률도 9% 미만일 것이라고 밝혔다. 회계연도 영업이익률 역시 11%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키아는 지난 4월에도 이번 회계연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11~13%에서 9~12%로 낮췄다.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전망치를 다시 낮췄다. 주가도 급락했다. 핀란드 헬싱키 증시에서 노키아 주가는 올해 30%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333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플(2400억달러)은 물론이고 블랙베리 제조사 RIM(340억달러)에도 밀렸다.

티모 이하무틸라 노키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수익 하락은 유로 약세에 따른 영향도 컸다"고 변명했지만 애플 구글 등이 주도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대응이 미진했던 탓이 크다.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SA) 조사에 따르면 노키아는 지난해 휴대폰 세계 점유율 38.1%로 선두를 지켰지만 판매량이4억31380만대로 전년보다 3660만대가량 줄었다. 고사양 스마트폰 부재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부터 저가형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중국ㆍ대만 제품과 경쟁하면서 노키아 이미지만 낮췄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 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노키아는 오는 7월부터 기존 사업부를 전면 개편해 '모바일 솔루션' '모바일폰' '마켓' 등 3개 사업 부문으로 단순화한다.

이 중 모바일 솔루션 부문은 노키아 모바일 플랫폼인 '미고(MeeGo)'와 '심비안(Symbian)'에 기반한 스마트폰과 고사양 모바일 컴퓨터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사양 스마트폰 분야에서 노키아 제국 명성에 버금가는 성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황시영 기자 @shinyandloose / 최순욱 기자 @wook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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