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기술력으로 스카이프 못 막아

입력 2011. 6. 4. 10:25 수정 2011. 6. 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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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감소를 우려한 국내 통신사들이 앞 다퉈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잠깐용어 참조) 서비스를 차단했지만, 앱에 따라 차단 여부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글로벌 인터넷전화업체인 스카이프는 국내에서 요금제에 관계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카이프사업을 담당하는 김대성 옥션 스카이프사업본부 차장은 "기술력의 차이 등으로 다른 서비스와 달리 스카이프는 무리 없이 잘 터진다"고 밝혔다. 스카이프 사용자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3G망에서 분당 25원의 요금으로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통신사들의 요금은 초당 1.8원이고, 분당 108원이다.

통신사의 M-VoIP 차단에 대한 차별적인 적용은 이번에 처음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 올해 4월 포털업체 다음(Daum)은 M-VoIP 차단 여부에 대해 SK텔레콤에 공식 질의서를 발송했다. 다음은 SK텔레콤에 서비스 차단의 이유와 차별적 적용 여부를 물었다. SK텔레콤은 답변서를 통해 "요금제 약관에 따라 5만5000원 요금제 사용자를 제외한 사용자에게 M-VoIP를 차단했고, 서비스 차단은 차별적으로 적용하지 않았지만 기술방식에 따라 업체별로 차단된 시점이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즉 망 부하의 문제로 M-VoIP 서비스를 차단했고, 기술방식에 따라 차단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통신사들이 M-VoIP를 차단한다는 방침이 발표되고 다음 마이피플, 수다폰, 올리브폰 등 국내 서비스는 대부분 차단되거나 통화 품질이 나빠졌다. 매경이코노미가 직접 4만5000원 요금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실험을 해본 결과 마이피플은 와이파이망을 제외하고는 통화 자체가 되지 않았고, 올리브폰과 수다폰은 두 번에 한 번 꼴로 3G망에서 통화가 가능했지만 통화 품질이 일정치 않았다. 반면 스카이프는 3000원 선불결제를 하고 5번 시도한 결과 모두 통화가 이뤄졌다.

통신사들의 이해 상충으로 국내시장 다 내줄 판

통신사들이 M-VoIP 서비스를 차단한 이유는 음성 매출을 감소시켜 수익성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통신망 사용료를 개인 고객들이 내는 상황에서 망 중립성(잠깐용어 참조) 원칙을 위배한 것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다.

문제는 통신사가 M-VoIP를 차단한다고 밝혔지만 차별적으로 적용됐다는 점이다. 이 이유에 대해 업계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통신사들의 기술 미비를 지적한다. 한 업체 담당자는 "통신사가 M-VoIP를 원천 차단하려면 데이터망을 모두 뜯어봐야 하는데 이는 장비와 기술의 부족으로 불가능하다. 현재는 표준 압축기술(코덱)을 사용하는 국내 업체들만 차단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완벽하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의 서비스가 차단되면서 국외 서비스와의 차이는 더욱 분명해졌다. 전문가들이 꼽는 스카이프와 국내 M-VoIP 서비스의 가장 큰 차이는 음성데이터 압축기술(코덱)이다. 국내 업체들은 공개된 표준코덱을 사용하기 때문에 쉽게 식별이 가능하고, 도청과 해킹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스카이프는 자체 개발한 코덱을 사용한다. 이 코덱의 압축기술도 더 뛰어나 더 적은 용량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한 국내업체 담당자는 "우리도 자체 코덱을 개발하고 싶지만, 수익이 별로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개발 인력을 보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스카이프는 데이터를 전송하면서 손실되는 데이터를 복구하는 기술 역시 앞서 있다. 국내에서 M-VoIP에 대한 특허를 등록한 이희석 노블시스템 대표는 "데이터를 전송하면서 일부 손실될 수밖에 없다. 스카이프는 복구 기술 역시 뛰어나 통화 시 음질이 깨끗하게 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은 현재 M-VoIP에 투자하기 난감한 상황이다. 통신사가 서비스를 막아서 제대로 수익을 나오지 않는 데다 이들 업체들이 대부분 통신망을 이용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서 통신사와의 관계가 민감하기 때문이다. 한 업체 담당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0조원을 들여서 스카이프를 인수하고, 구글과 애플 역시 M-VoIP 사업에 나서는 것으로 봐서 이 시장이 분명히 커지긴 하겠지만, 일단은 통신사와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의 개발 인력 역시 부족하다. 국내 한 업체는 M-VoIP 개발담당이 총 3명이라고 했고, 다음은 따로 M-VoIP를 전담하는 인력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스카이프 측은 "전체 스카이프 직원이 900명에 달하고 대부분이 개발 인력"이라고 밝혔다.

잠깐용어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Mobile-Voice Over Internet Protocol의 약자. IP(인터넷망)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잠깐용어

망 중립성(Network Neutrality)

통신망 사업자는 네트워크를 운영하면서 비차별, 상호접속, 접근성 등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

[윤형중 기자 hjyo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09호(11.06.08일자) 기사입니다] [성형화보] 쿨 출신 유리, 과거사진 공개에 펄쩍 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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