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온라인 게임하다 실제 '주먹다짐'

조국현 기자 입력 2011. 8. 13. 21:27 수정 2011. 8. 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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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온라인게임을 하다 시비가 붙은 청소년들이 실제로 만나 결투를 벌이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점점 더 과격해지고 조직화되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조국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대 2명이 뒤엉켜 주먹다짐을 벌입니다.

발로 가슴을 차고 사정없이 얼굴을 내리칩니다.

한 온라인 게임을 하다 시비가 붙자 서로 휴대전화 번호를 교환한 뒤 실제 만나 싸우는 겁니다.

싸우는 시간과 장소는 인터넷으로 공지되었습니다.

실제 싸움이 벌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구경하러 몰려든 다른 10대들은 웃고 떠들며 촬영만 할 뿐 말릴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시비 걸고 하니까.

말다툼으로 시작해서.

게임하다가 번호 알려달라고 하고.

기자: 또 다른 온라인 게임을 하다 대화창에서 서로 욕을 했다는 이유로 만난 10대 2명.

싸움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자 구경 온 10대 1명이 다가가더니 제대로 싸우라고 협박을 합니다.

인터뷰: 빨리 싸워.

기자: 온라인상의 다툼이 현실로 이어지는 걸 지칭하는 현피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이런 싸움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당사자들을 부추겨 싸움을 기획하고 이를 촬영해 퍼뜨리는 등 점점 과격화,조직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마치 영화 파이트클럽에 나오는 것처럼 싸움을 그냥 재밋거리로 삼는 거예요.

사람들이 싸워라, 싸워라.

말리지 마, 말리지 마 그러고...

기자: 가상과 현실을 구분 못 하는 이런 행위는 청소년들의 인성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게임의 연장선상에서 오프라인에서의 폭력도 간주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의 폭력행위는 심각한 폭력범죄이고.

기자: 현재 정부가 추산하는 청소년 게임 과몰입자는 50만명.

청소년 스스로의 절제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관심과 체계적인 심리치료도 절실해 보입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조국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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