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재등장.. "새누리당, 도둑놈 심보"..로고도 파란색

이성희 기자 2012. 3. 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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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다시 등장했다. 대구·경북지역 공략을 목표로 출범한 영남신당자유평화당(영남신당)이 지난 5일 당명을 '한나라당'으로 바꿔 화제가 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명 사용중지 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버릴 땐 언제고…"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나라당의 전신 영남신당은 친박을 표방하며 2006년 10월 출범해 지난해 8월 자유평화당과 합당했다. '영남의 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영남혁명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창당 발기인 명단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인 근령씨와 남편 신동욱 전 백석문화대 교수의 이름이 올라 있다.

이들이 당명을 한나라당으로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새누리당은 고령층 등 유권자들이 새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구별하지 못해 혼선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기존 한나라당의 후광을 얻으려는 속셈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한나라당으로 당명을 바꾼 영남신당의 포털사이트 카페 대문

한나라당 이용휘 대표 최고위원은 6일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의 후광효과를 기대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영남신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는데도 이름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며 새로운 이름을 유권자들에게 인식시키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던 차에 생각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름도 이름이지만 한나라당을 사랑하고 아끼던 국민들이 있다"면서 "영남권 사람들은 대부분 한나라당 성향이고 우리 당원 다수가 기존 한나라당 출신"이라며 "어차피 선거는 이기느냐 지느냐의 문제 아닌가"고 되물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시한 '정당등록 및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신고 현황' 보고서에는 새누리당과 한나라당이 나란히 게재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한나라당이라는 당명은 선관위나 헌법재판소가 취소시킨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이 위원은 새누리당의 반발에 대해 "도둑 심보"라고 말했다. "길에 굴러다니는 걸 주운 우리보다 버리고나서 아쉬워하는 그들이 더 웃기다"며 "새누리당도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정략적으로 당명을 바꾸지 않았나. 버릴 땐 언제고 이제는 '한나라당'이 좋다는 것인지 황당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로고도 새로 제작했다. 바탕색은 역시 파란색. 그러나 기존 한나라당의 로고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란다. 이 위원은 "영남신당을 만들 때 영남혁명과 국민통합을 이루자는 취지가 있었기 때문에 파란색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 로고는 파란색 바탕에 '한'자를 한글 고어체로 크게 넣었다. 또 "환인시대·환웅시대·단군왕검시대의 이념과 사상 계승, 하느님 사상·천부경 사상·한얼 사상·인내천 사상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정당 이념을 알리기 위해'환'을 넣었다. 새 로고는 6일 오후4시쯤 공개했다.

그렇다면 공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이 위원은 "기성 정치인을 배제하고 신선한 인물을 발굴하겠다"면서도 "여야 공천에서 실력을 갖추고도 계파싸움에서 희생된 이들 중 옥석을 가려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23일 공천을 확정한다.

한나라당은 지역구보다 정당투표에 집중해 홈페이지가 없는 대신 포털사이트의 카페와 SNS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가 13%의 정당지지율을 받은 만큼 10% 이상의 지지율을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은 "새누리당의 부패 정치인은 더 이상 안 된다"며 "새로운 정치혁명이 일어나 권력구조가 개편돼야 한다. 실질적으로 국민을 생각하는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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