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재림 메시아'에서 '종교 이단자' 등 엇갈린 평가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통일교 교주 문선명 총재(92)가 별세했다. 문 총재는 지난달 31일 폐렴으로 중환자실에 입원 후 병세호전이 어려워 통일교 성지인 경기도 가평 청심국제병원에서 3일 오전 생을 마감했다.
문 총재는 지난 1954년 5월 통일교의 전신인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를 창립한 이다. 전 세계 194개국에 선교본부를 두고 있는 통일교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2만여명을 포함해 등록신도 수가 전 세계적으로 3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과시하는 통일교는 제조업, 건설업, 자동차 분야 외에 교육, 문화, 사회복지, 언론 분야 등 수많은 기업들을 가지고 있다. 문 총재는 통일교의 창시자로 이처럼 엄청난 부를 쌓았고, 종교 지도자로도 알려져 있지만 자신을 재림 메시아로 주장해 기독교계 내에서는 이단으로 취급받았다.
지난 1920년 1월 6일 평안북도 정주에서 13형제 중 차남으로 태어난 문 총재는 1945년 해방 이후 일본에서 유학을 끝내고 유학 후 귀국해 종교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그는 평양에서 신비주의 운동을 일으키고, 1948년엔 공산당에 의해 흥남감옥에서 투옥되기도 했다.
그는 해방후 6·25를 겪고 1954년 서울로 교단의 기반을 옮기며 통일교 전신인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를 창립했다. 이후 그는 1950년대 후반 전국을 넘어 일본, 미국 등지에 선교사를 파견하고 1965년에는 세계 40개국을 다녀왔다. 1970년대 초부터는 미국에서 본격적인 선교활동을 시작으로, 통일신학교를 창설했다.
1976년에는 워싱턴 모뉴먼트에서 30만명이 모인 집회를 가져 미국 '뉴스위크'가 '올해의 인물'로 문 총재를 선정한 바있다. 이듬해인 1977년과 1982년 그는 미국에 '뉴스월드'와 '워싱턴타임즈'를 창간하기도 했다. 이어 1989년에는 서울에 '세계일보'를 창간했다. 1990년대 들어 모스크바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1991년에는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최근까지 고령에도 국내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왔다. 지난 7월 수원 피스컵 축구대회에서 개회 선언과 우승컵 시상을 진행했으며, 매달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선교활동을 벌여왔다. 또 지난 3월에는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2500쌍 국제합동결혼식 주례를 맡았었다.
지난 2009년 90회 생일을 맞아 구순맞이 기념식을 열기도 했다. 축하연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낸 산삼 세 뿌리와 한승수 국무총리의 축하 메시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 등의 축전도 소개돼 눈길을 끈바 있다. 또 그 해 6월 문 총재는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김영사)를 출판한바있다.
그는 1960년부터 1997년까지 3600만쌍을 합동결혼시킨 공로로 이그노벨상 경제학상을 지난 2000년 수상키도 했다. '이그노벨(Ig Nobel)'은 노벨상의 '노벨(Nobel)'과 '품위 없는'을 뜻하는 '이그노블(ignoble)'의 합성어로, 이그노벨상은 노벨상을 풍자해 만든 상이다. 이 상은 '다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기발한 연구나 업적을 대상으로 매년 10월경 노벨상 발표에 앞서 수여된다.
[모바일]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만나는 실시간 모바일 뉴스[루머&진실] 증권시장에서 떠도는 루머를 파헤쳐드립니다
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강남스타일' 금지 조치 도대체 무슨 일이…"충격"☞ 이혼하고 중국 간 '조혜련' 사는 집 월세가…'충격'☞ "술 마시고 사고 낸 '닉쿤' 물게 된 돈이☞ 우리아이 키가 또래보다 10cm 더 큰 이유는?☞ '강심장' 충격적 '선정성' 어땠길래 사람들이☞ "9살 연하와 결혼한 '이천희' 살고있단 집이"☞ '김사랑 누드화' 샀다가 열받은 사람들이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물축제 음란행위 남성 2명은 한국인…나라망신시키고 태국은 떠나 - 아시아경제
-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 아시아경제
- "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오젬픽 베이비' - 아시아경제
- 일본인에 파마·커트 80만원 청구한 강남 미용실…누리꾼 갑론을박 - 아시아경제
- "길에 취객 있다는 신고 제발 하지 마"…현직 경찰 호소 - 아시아경제
- 매번 남편에 '돈 돈 돈'하던 시어머니…"친정도 똑같이 해야죠" 며느리 반격 - 아시아경제
- "샤넬백 200만원 더 싸다"…값 안올리니 '원정쇼핑 성지'된 이 나라 - 아시아경제
- 배우 주선옥, 연극 연습 도중 쓰러져…3명에 새 삶 주고 떠났다 - 아시아경제
- "죽일까" "그래"…파주 호텔 사망사건 남성들의 '섬뜩한 대화' - 아시아경제
- 낮잠안잔다며 1살 아이 숨지게 한 원장, 또 다른 학대로 추가 실형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