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5곳 공사 재개..충돌·부상자 잇따라(종합2보)

입력 2013. 10. 2. 16:04 수정 2013. 10. 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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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동원 자재 등 수송..야권·노동계 등 반대투쟁 합세

헬기 동원 자재 등 수송…야권·노동계 등 반대투쟁 합세

(밀양=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 경남 밀양지역 765kV 송전탑 공사가 중단된 지 126일 만에 2일 오전 재개됐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오전 6시 20분부터 7시까지 290여 명의 인원과 건설장비를 투입해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과 동화전마을, 상동면 도곡리, 부북면 위양리 등 5개 송전탑 현장에서 공사를 시작했다.

오후 들어서는 헬기 3대로 발전기와 각종 자재를 실어 나르는 등 공사를 본격화했다.

한전은 현장에 간이 침대, 의자, 음료수 등을 비치한 텐트형 쉼터를 설치, 반대 주민에게 제공하기로 하는 등 불상사 예방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경찰은 한전의 공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20여 개 중대 2천여 명을 배치, 반대 주민들의 현장 접근을 막고 있다.

공권력의 보호 아래 공사가 재개되자 곳곳에서 반대 주민과 경찰, 한전 직원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부상자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부북면 위양리 송전탑 현장 주변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던 이모(73·여)씨와 박모(71·여)씨가 허리와 옆구리 등 통증을 호소해 119구급차이 실려 병원에 이송됐다.

또 상동면 도곡리 송전탑 현장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하던 강모(63·여)씨가 넘어져 한때 의식을 잃었고, 단장면 바드리마을 현장에서는 김모(75·여)씨가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갔다.

전날에는 바드리마을에서는 경찰과 몸싸움을 하던 주민 고모(70)씨가 쓰러졌다.

단장면 바드리마을의 일부 주민은 몸에 쇠사슬을 묶은 채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경찰의 공권력 행사에 반발해 조성제 신부(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 상임대표), 환경단체 대표, 주민 2명 등은 서울 한전 본사 앞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야권 정치인과 시민·사회단체 등도 속속 반대 투쟁에 합세하고 있다.

민주당 장하나 의원과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송전탑 현장을 다니며 투쟁 대열에 참여하거나 공권력 투입 실태와 주민 피해 상황 등을 조사했다.

강기갑 전 의원도 단장면 바드리마을에 도착, 주민과 면담을 했다.

민주노총, 환경운동연합, 통합진보당 관계자와 경기지역 대안학교 학생 등 70여 명도 단장면 일대에서 주민과 합세해 공사 저지에 나서고 있다.

밀양시는 이날 오전 11시께 40명의 인원과 장비를 동원해 단장면 고례리에 있는 움막을 철거했다.

또 같은 면 단장리에 있는 움막을 철거하려다가 주민 등 70여 명의 저지에 부딪혀 4시간째 대치하고 있다.

밀양시는 부북면에 있는 움막 4개도 차례로 철거할 방침이다.

움막에는 반대 주민들이 머물고 있다.

긴급 구제 요청을 받은 국가인권위원회는 조사관 10명을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에 보내 인권 침해 감시 활동을 벌였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의 이계삼 사무국장은 "정부와 한전이 계속 공사를 강행하면 부상자가 늘어나는 등 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밀양 송전탑의 쟁점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는 TV토론을 열고 사회적 공론화 기구를 구성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밀양의 765kV 송전탑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경남 창녕군의 북경남변전소까지 보내기 위한 시설의 일부다.

울산시 울주군, 부산시 기장군, 경남 양산시·밀양시·창녕군 등 5개 시·군 90.5㎞에 걸쳐 세워질 모두 161기의 송전탑 가운데 울산, 부산, 경남 양산시·창녕군 등지의 109기(67.7%)는 이미 완성됐다.

그러나 밀양지역 4개 면의 52기(단장면 21기, 상동면 17기, 부북면 7기, 산외면 7기)는 주민의 거센 반대로 공사 진척이 안 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송전탑과 송전선로가 건강을 위협하고 재산권을 침해한다며 공사 백지화, 지중화 등을 요구하며 정부의 보상안도 거부한 채 공사를 가로막아왔다.

한전과 반대 주민의 첨예한 갈등 탓에 2008년 8월 밀양지역 송전탑 공사가 시작된 후 지난 5월까지 모두 11차례나 공사 재개와 중단이 되풀이됐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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