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작곡과 "교수들, 거짓말 계속..무조건 퇴진해야"

이슈팀 김종훈|백지수 기자 입력 2014. 9. 17. 18:37 수정 2014. 9. 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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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종훈기자]

17일 숙명여자대학교 작곡과 재학·졸업생 합동 비상대책위원회는 해당 학과 졸업생 및 재학생 50여 명과 함께 숙대 교문 앞에서 윤영숙, 홍수연 작곡과 교수의 해명에 대한 반박 성명서를 발표하고 두 교수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김종훈 기자

폭언, 성적 조작, 교재 강매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숙명여대 작곡과 교수들이 의혹사실에 대해 일체 부인한 가운데 학생들이 재차 반박에 나섰다.

17일 숙명여자대학교 작곡과 재학·졸업생 합동 비상대책위원회는 해당 학과 졸업생 및 재학생 50여 명과 함께 숙대 정문 앞에서 윤영숙, 홍수연 작곡과 교수의 해명에 대한 반박 성명서를 발표하고 두 교수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주세화 졸업생 비상대책위원장은 "두 교수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며 "교수님들이 해명한 내용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강력 규탄했다.

주 위원장은 "폭언, 오선지와 졸업작품집 강매, 레슨 시간 미준수, 조교의 잦은 야근 등의 내용은 객관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주장한 부분"이라며 "교수님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 많은 학생들이 모두 거짓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주 위원장은 특히 폭언 의혹에 대해 "'3층에서 떨어져라', '돈을 줘도 못 가르치겠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느냐"며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말에 학생들의 상처가 더욱 깊어졌다"고 성토했다.

특히 오선지와 졸업작품집을 강매하지 않았다는 두 교수의 해명과 관련해서도 "등록금에 포함된 실습비를 통해 제작된 것으로 무료로 받아야 함에도 학생들은 추가로 돈을 내고 사야 했다"며 "오선지가 없으면 과제를 제출할 수 없는데 이것이 강매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반박했다. 이어 "오선지와 작품집 수익금은 고스란히 교수들의 개인 용도로 사용됐다"고 폭로했다.

향후 대책에 대해 주 위원장은 "현재 학생들이 확보하고 있는 증거는 교수들이 거짓 변명으로 대응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며 "형사고소도 고려했으나 학생들의 정신적인 피해가 우려돼 학교 측에 모든 것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지쳐있는 데다 학업에 지장이 심하다"며 "최대한 정상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면서 두 교수가 파면되거나 자진 사퇴할 때까지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갈등의 기폭제는 지난 3월 익명의 학생이 대학 총장에게 던진 투서였다. 이 학생은 현재 비대위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을 그대로 담아 총장에게 두 교수를 고발했다. 이에 총장이 작곡과에 감사를 지시하면서 두 교수의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감사는 좀처럼 진척되지 않았다. 섣불리 나섰다가 불이익을 당할 것을 두려워 한 작곡과 학생들이 선뜻 감사에 협조할 수 없었던 것.

결국 학생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들은 비대위를 구성하고 지난 1일 교내에서 두 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어 이들은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등교를 거부하고 모든 전공수업에 전면 불참했다.

이 시위가 언론에 보도되고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자 비대위는 지난 15일 숙대 음악대학 로비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두 교수의 전격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윤 교수와 홍 교수는 다음날인 지난 16일 교수연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화에 나섰다. 두 교수는 학생들이 제기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폭언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오선지와 작품집을 강매했다는 주장에 대해 홍 교수는 "오선지와 작품집 제작 비용은 학교에서 지원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오선지와 작품집 판매는 1990년대부터 관례처럼 해온 일이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매를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오선지와 작품집 판매수익은 모두 학과 학생들을 위해 사용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두 교수에 대한 감사는 종료된 상태이며 학교 측은 이사회를 통해 징계위원회를 구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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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종훈기자 slskc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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