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사교육 과열'..사교육비 규모 작년 27%↑
영유아 1인당 월 11만원 지출 …증가폭 초중고생의 10배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취학 이전의 어린이들에 대한 사교육열이 높아지면서 유아를 대상으로 한 사교육비 규모가 1년 새 3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국책연구소인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 교육·보육비용 추정연구'에 따르면 2014년 한국의 영유아 총 사교육비 규모는 3조2천289억원으로 2013년보다 5천874억원(22.2%) 증가했다.
작년 사교육비 규모는 유아(만 3∼5세)는 2조7천131억원으로 한해 전보다 26.6%나 급증했고, 영아(만 0∼2세)가 5천157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5% 늘었다.
영유아 사교육비 규모는 무상보육 제도인 누리과정이 만 3∼4세로 확대된 2013년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에는 다시 늘어 국내총생산(GDP)의 0.23%에 달했다.
영유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0만8천400원으로 한해 전 조사보다 2만9천500원 늘었다.
영유아 사교육비 증가폭은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명목 사교육비가 3천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 1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사교육비 지출 아동은 매년 꾸준히 늘어 작년은 전체 아동의 74.3%로 한해 전보다 6.3%포인트 늘었다.
유치원 특성화활동과 어린이집 특별활동에 참가하는 어린이는 각각 67.1%, 76.7%로 이 중 대부분이 영어과목에 집중(유치원 62.8%, 어린이집 84.3%)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의 방과후 특성화활동에 드는 월평균 비용은 초등학생 방과후학교 2만3천원의 3배에 달하는 7만4천800원이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정부가 영유아 사교육비 실태를 국민에게 정확히 알리고 사교육비 급증 대책을 시급히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선행교육 규제법 개정 등을 통해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과목 특별활동 프로그램 운영을 금지하고 유아 대상 영어학원 등을 시간제 학원으로 전환하는 등 특단의 관리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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