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메르스' 국내 첫 확진..치사율 40%

김덕훈 입력 2015. 5. 21. 00:22 수정 2015. 5. 2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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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동 호흡기 증후군 이른바 메르스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메르스는 정확한 감염 경로도 아직 모르는데다 걸리면 40%가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습니다.

김덕훈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입니다.

<질문>

김 기자, 감염 경위부터 먼저 들어볼까요?

<답변>

네, 68살 남성이 지난 11일 심한 발열과 기침을 앓다 병원을 찾았습니다.

감염자는 지난달 사업 차 중동 바레인에서 보름 간 머물다 지난 4일 귀국했습니다.

일주일 간 잠복기를 거친 뒤 발병한 겁니다.

처음에는 감긴 줄 알고 열흘 가까이 여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별 차도가 없자 국립보건연구원 정밀 조사를 의뢰했고, 국내 첫 '메르스' 환자로 확진된 겁니다.

'메르스'는 낙타나 박쥐 등과 접촉한 뒤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감염자는 동물을 접촉하지 않아서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감염자는 현재 집중치료를 위해 국가지정 병원으로 이송됐고, 상태는 호전되고 있습니다.

<질문>

감염자가 입원하기 전 접촉했던 사람들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고 있습니까?

2차 감염이 우려되는데요.

<답변>

네, 우려처럼 감염자 부인이 유사 증세를 보여 보건 당국이 정밀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감염자를 진료한 의료진 수십 명 역시 일단 격리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 대책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영택(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 "타 국가에서 감염된 사례이기 때문에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국제 간의 공조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에 대한 관리체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높이고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했습니다.

아울러 중동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체온 모니터링 등을 하는 등 공항 검역을 강화했습니다.

<질문>

그러면 이게 얼마나 유행하고 있나요? 감염력이 높은가요?

<답변>

'메르스'는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 '코로나'가 중동으로 넘어가 변질된 건데요.

지난 2012년 처음 발병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환자가 생긴 이래 세계적으로 천 백 여 명이 감염돼 465명이 숨졌습니다.

치사율이 40%나 됩니다.

메르스 환자의 97%는 중동의 10개 나라에서 발생했고 미국 등 다른 나라 감염자들도 그곳을 다녀온 여행객이어서 지역 풍토병으로 간주됩니다.

인플루엔자와 비슷하지만 콩팥까지 망가뜨리는데다 예방백신과 치료약도 현재로선 없습니다.

제 2의 중동붐을 타고 왕래가 많아지면서 환자가 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하지만 감염전문가들은 신종플루 처럼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내 의료수준이 높은데다 사람간 전파가 아주 흔한 건 아니기때문입니다.

다만 외국에서도 메르스환자를 치료한 의료진들이 감염된 사례가 있어 긴장의 끈을 놓기는 이릅니다.

현재로선 국내 메르스 첫 환자 발생 이후 의료진이나 가족 등 2차 감염을 막고 중동 지역 방문객을 상대로 조기 발견 시스템을 갖추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김덕훈기자 (stand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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