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뉴스]'애벌레 들어간 초콜릿' 안 먹겠다? 진실 알고보니..

하대석 기자 2015. 6. 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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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수입 초콜릿에서 애벌레가 나왔습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같은 초콜릿 제품 10개 이상을 뜯어봤는데, 뜯을 때마다 애벌레들이 나왔다."라며 사진을 올린 겁니다.

사진 속 초콜릿에는 과연 애벌레들이 득실거립니다. 이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크게 확산돼 17만 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대략 5백만 명 이상이 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사이트, 시사오늘에서는 '구더기 검출'이라며 기사로 다뤄지기도 했습니다. 이 벌레는 정말 변소나 부패물에서나 발견되는 구더기였을까요?

Q. 사진 속 벌레가 구더기인가요?

A. [나자현/고려대 교수: 구더기는 아닙니다. '화랑곡나방 애벌레'입니다. 이 애벌레는 자라서 가정에서 흔히 보는 작은 나방이 됩니다.]

Q. 초콜릿 만들 때 애벌레가 들어간 걸까요? 그렇다면 먹기 꺼려지는데요...

A. [나자현/고려대 교수: 가공식품에서 벌레가 발견되면 사람들은 보통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이제는 그 식품을 먹지 않겠다며 거부 반응을 보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벌레 침투는 대개 유통, 보관 과정에서 이뤄집니다. 이 애벌레는 초콜릿뿐만 아니라 과자, 라면 등 가공식품은 물론 심지어 기저귀까지 침범합니다.]

Q. 이 사진 속 애벌레도 유통 과정에 생긴 건가요?

A. [나자현/고려대 교수: 화제가 된 사진 속 애벌레들은 부화한 지 30일 정도 지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초콜릿이 수입제품인 것을 감안하면, 초콜릿 제조 과정이 아니라 유통 및 보관하는 동안 애벌레가 생긴 것 같습니다.]

수입업체 측은 사진 속 초콜릿의 포장지로 보아 2013년에 수입된 제품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초콜릿은 유통기한(13개월)이 이미 지난 제품이었던 겁니다.

Q. 작은 애벌레가 어떻게 포장지를 뚫고 들어가죠?

A. [나자현/고려대 교수: 화랑곡나방은 턱 힘으로 따지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해충들 중에 제일 센 종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비닐, 두꺼운 포장지, 심지어 알루미늄 호일까지 이 애벌레의 습격을 막을 순 없습니다.]

대부분의 식품 제조공장은 엄밀한 위생 점검을 받는 반면 유통 과정에서는 벌레에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때문에 업체들은 벌레를 차단하는 포장지를 개발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애벌레의 습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제품 구매할 때 작은 구멍이 있지는 않은 지 포장상태를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또, 음식물 및 가공식품은 가급적으로 밀폐용기 또는 냉장, 냉동실에 저온 보관합니다.

벌레를 포함한 이물 신고는 국번 없이 1399(전화), 또는 식품안전소비자신고센터(mfds.go.kr/cfscr)로 가능합니다.

(SBS 스브스뉴스)하대석 기자, 박정은 인턴 기자 subusunew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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