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더 간섭할 것..이민 가겠다" 상담 '북적'

김수근 입력 2019. 10. 19. 20:34 수정 2019. 10. 1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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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홍콩에서는 4개월 넘게 송환법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데요.

최근들어 이민을 떠나겠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홍콩 정부가 민주적이지 않고 중국을 못믿겠다는 등 정치적 이유가 많았습니다.

홍콩 현지에서 김수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한 사무실.

100여명이 이민 상담을 위해 모였습니다.

참석자가 많아 의자를 더 가져오기도 하고,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도 보입니다.

1시간의 설명으로도 부족해 우리 돈 15만원을 더 내고 추가 상담을 받으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데이비드 휘/홍콩 이민알선 업체 대표] "예전에는 약 30~50명만 왔는데 요즘은 80~100명 정도 오고 있습니다."

홍콩의 한 무역회사에 다니는 45살의 이 남성도 호주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10살과 12살 된 아이들을 홍콩에서 더 이상 키우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민 준비 홍콩인] "(교육청에서 공문을 보내서) 불법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고 합니다. 왜 초등학교 5학년인 제 아들이 정부에게 이런 협박을 당해야 하는지…"

아이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할 권리가 침해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 배후는 중국 정부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민 준비 홍콩인] "제가 생각하기에는 중국 정부가 홍콩인에게 더 간섭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변할 게 없을 것 같습니다."

홍콩의 한 대학에서 시민 700여명을 상대로 이민 계획이 있냐고 물었는데 응답자의 42.3%가 계획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치 분쟁이 심하고, 민주적이지 않다, 중앙정부인 중국을 못 믿겠다, 세 가지가 이민을 고민하는 주된 이유였습니다.

홍콩 반환 이후 가장 길게 이어지는 시위에도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갈등만 키우고 있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 홍콩을 떠나는 발걸음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원 / 영상편집: 우상호)

김수근 기자 (bestroo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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