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당초 박 전 대통령은 무죄"..지지층에 호소?

최경재 입력 2019. 10. 19. 20:13 수정 2019. 10. 1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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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주역인 최순실 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쓴 옥중 편지와 진술서가 공개됐습니다.

"대통령 취임 전에 제가 일찍 곁을 떠났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무죄이고, 저만 죄를 지고 갔으면 됐을 문제였다"고 적혀 있습니다.

정권을 몰락시킨 실세의 뒤늦은 후회와 반성일까요.

아니면,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노린 '정치적 꼼수'일까요.

최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수감 중인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낸 옥중 편지와 진술서입니다.

최 씨는 편지를 통해 "애당초 박 전 대통령은 죄가 없었고 자신만 죄를 지고 갔으면 됐을 문제였다"며 "나쁜 인연을 만나 대통령에게 죄를 씌워 괴롭다"고 말했습니다.

또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는 "일개 국민인 자신이 왜 받지도 않은 뇌물죄로 처벌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수사와 재판 과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주말마다 태극기를 든 애국자로 표현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밝혀달라고 했습니다.

최 씨의 이런 행동은 지지층 결집을 통해 박 전 대통령 사면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파기환송심, 즉 2심 재판을 다시 받은 뒤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아야 하지만, 대법원이 이미 뇌물죄 등 주요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한 만큼 형이 확정되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 씨 역시 대법원에서 강요 등 일부 혐의를 무죄 취지로 판단 받았지만 주요 혐의는 그대로 유죄로 인정됐습니다.

[김남근/민변 부회장] "최근에 정치적으로 보수 세력들이 결집된 것들을 보면서 아마도 정치적 사면이나 복권을 염두에 두고 지지자들이 계속적인 석방 운동을 해줄 것을 호소하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사법부가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을 사실상 모두 유죄로 인정했는데도, 반성은 커녕 여전히 정치적 음모론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비판도 거센 상황입니다.

이번 편지는 최 씨 측 변호사가 구치소에서 최 씨의 말을 옮겨 적은 것으로, 어제 오후 교정 당국에 접수됐으며 현재 어깨 수술로 서울 성모병원에 입원한 박 전 대통령에겐 아직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장예은)

최경재 기자 (econom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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