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문재인이 싫어서 모든 것을 반대한다"(종합)

한승곤 입력 2019. 11. 17. 07:00 수정 2019. 11. 18. 07: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국 사태, 누구든 구속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했다"
"정경심 교수 공소장 분석해 알릴레오서 공개 예정"
"언론은 오보 내더라도 잘못 인정하지 않아"
"살인자 북송 비난? 자기 집 방 하나 내주든가"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1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6일 한 강연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수사 행태를 비판했다.

이날 유 이사장은 검찰 수사를 비롯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 조사서 행사한 진술거부권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받는 혐의 △관련한 검찰 수사 △이를 보도하는 언론 행태 △북한 주민 송환 문제 논란 등을 언급하며 거듭 비판했다.

특히 일부 언론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문재인이 싫어서 모든 것 반대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경심 수사 '황새식 공소장'…안 걸릴 사람이 없어

유 이사장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지역위원회가 연 노무현시민학교에 참석해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검찰이 두려우냐'는 방청객 질문에 "조국 사태를 통해 우리 모두는 언제든 구속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가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 혐의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유 이사장은 "정경심 교수에 대한 공소장을 분석해 다음 주 알릴레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며 검찰 공소장을 소위 '황새식 공소장'이라고 비난했다.

유 이사장은 "목이 긴 다른 새들은 눈이 좋아 살아남았는데 황새는 눈이 나빠서 멸종했다"며 "황새는 예전에 먹이가 많을 때는 그냥 찍으면 먹을 수 있었는데 환경 변화와 농약 사용 등으로 먹이가 줄어들어 사냥할 수 없게 됐다"고 부연했다.

정 교수 공소장 내용에 대해서는 "공소장에 기재된 15개 혐의가 모두 주식 또는 자녀 스펙 관련 내용이다"며 "15번을 쪼면 한번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 것 같은데 이는 눈이 나쁘다는 뜻이다"며 검찰 수사 비판했다.

이어 "그래서 법무부 차관 한 분은 비디오에 나와도 못 알아보지 않느냐"며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을 인용해 검찰 수사를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렇게 강연하고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은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검찰이 조국 가족을 털 듯하면 안 걸릴 사람이 없을 것이어서 우리는 항상 검찰과 법원에 감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1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검찰 비판하는 기사 거의 없어…언론 불신의 이유

언론 행태에 대해서도 유 이사장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유 이사장은 "언론은 오보를 내면서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여론조사를 보면 언론의 역할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해야 한다는 응답이 50%가 넘어 압도적이지만 정치권력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재벌과 검찰에 대한 비판은 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시민들이 언론보도를 믿지 않는 이유는 언론 자유 때문이 아니다"라며 "언론이 모든 분야에 대해 비판과 견제 해달라는 게 시민의 요구이지만 하지만 언론은 정치권력 특히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판이 정치권력에 한정돼 있다 보니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요즘 조국 사태를 보면 대통령보다 검찰이 더 세다. 그런데 검찰 비판하는 기사가 거의 없다. 이것이 언론 불신의 중요한 이유"라고 했다.

지난달 24일 부인 정경심 교수의 접견을 마치고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는 조국 전 장관. 외출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비판 언론…문재인 싫어서 모든 것 반대

관련해 유 이사장은 "나도 (동양대) 취재 때문에 낭패를 당했다. 지금 공안부 검사가 언제 오라고 할지 모르겠다"면서 "통지서 오면 안 간다고 말했더니 어떤 언론이 교만하다고 하더라. 안 가는 건 나의 권리"라고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 전화를 받고 "(동양대 표창장 사건을)덮을 수 있데요"라고 말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앞뒤가 안 맞는 엉터리 기사, 저질 기사'라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이 지난 14일 있었던 첫 검찰 조사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황교안 대표는 검찰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가서 묵비권 행사했더라. 진술거부권"이라며 "황 대표는 법률가로 진술거부권 행사해도 되는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가서 진술거부권 행사했다고 비판한다. 정파적 보도"라고 비판했다.

또 '조선일보는 우리 정부가 하는 일이 잘못됐다며 오히려 일본을 두둔한다'는 방청객 발언에 "문재인이 싫어서 모든 것을 반대하는 것으로 그것은 어느 정당도 마찬가지다"고 답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최근 북한 주민 송환 문제가 논란을 빚은 것을 언급하며 "사람을 16명이나 죽이고 왔는데 여기서 재판할 수도 없고, 재판하고 가두면 우리 세금으로 밥을 먹여야 하니까 돌려보낸 것 아니냐"며 "문재인이 싫으니까 그런 (비판을 하는) 거다. 그렇게 받고 싶으면 자기 집에 방 하나 내주고 받으면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