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광고, '위안부 할머니 조롱' 논란
일본 기업 유니클로의 인터넷 광고가 논란에 휩싸였다. 광고 중간에 등장하는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발언이 우리나라 일제강점기 시대를 겨냥한 것이라는 의혹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 수출규제로 불매 운동 최대 피해 브랜드로 지목된 유니클로가 다시 타격을 입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 15일부터 새로운 TV광고인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편’을 국내에 방영하기 시작했다. 15초 분량의 광고는 98세의 패션 컬렉터 할머니와 13세 패션 디자이너 소녀가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남겼다.
대화에서 소녀는 "스타일이 완전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답한다.
논란이 된 부분은 영상 속 할머니가 "80년도 더 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고" 말한 대사다. 언급된 80년 전은 1939년으로 일제강점기 시기이자,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한국인의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다.
논란이 커지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일본 유니클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일본 유니클로가 아무 생각없이 이 광고를 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 위안부 할머니와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조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더욱 강력하게 해야한다는 반응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유니클로 불매 운동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이 같은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에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공개 비판했다. 서 교수는 "외국인 할머니 대사는 '맙소사! 옛날 일을 어떻게 기억하니?'인데, 한국 광고 자막에만 '80년 전 일을 어떻게 이거하니?'라고 돼 있다는 점에서 정말 의도된 일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광고"라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7월 초부터 본격화한 수출규제 이후 불매운동의 주 타깃이 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유니클로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의 최고재무책임자가 "한국 불매운동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불매운동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최근 수출규제 100일이 지나고 다시 유니클로 주력 제품인 ‘히트텍’ ‘후리스’ 등이 잘 팔리는 계절이 맞물리면서 매출이 다시 살아나고 있던 상황이어서 이번 광고가 유니클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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