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0조 들였는데..삼성, 3~4월 아이폰 맥스 패널 공급 '0대'

심재현 기자 2019. 7. 1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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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판매가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애플이 올 들어 삼성디스플레이와 계약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물량의 20%도 채 주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공급에 맞춰 약 2년에 걸쳐 충남 아산 A3 공장을 증설, 월 10만5000장 규모의 6세대 플렉시블 OLED(1500×1850㎜, 패널 1장당 6.5인치 디스플레이 약 200대 분량)를 생산할 수 있는 애플 전용 공장을 증설했던 만큼 가동률 급락과 감가상각비 반영에 따른 실적 타격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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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OLED 디스플레이 공급량, 계획 규모의 20%도 못미쳐..日수출규제 겹치며 우려 가중

아이폰 판매가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애플이 올 들어 삼성디스플레이와 계약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물량의 20%도 채 주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0조원을 투자해 증설한 '애플 전용 생산라인'이 2년만에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14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애플에 약 900만대의 아이폰용 OLED 패널을 공급했다. 애플이 연간 약 1억대 수준의 OLED 패널 주문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만 놓고 볼 때 약속한 규모의 5분의 1도 주문하지 않은 셈이다.

특히 '아이폰XS맥스'에 탑재되는 6.5인치 OLED 패널은 올 3, 4월 단 1대도 애플에 공급되지 않았다. 5월 들어서야 애플이 예정에 없던 100만대 물량의 6.5인치용 패널을 구매한 데 이어 6월 40만대 분량을 추가로 가져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애플은 올초부터 OLED 패널 공급 계약 위반을 두고 '물밑 신경전'을 벌였다.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할 플렉시블 OLED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에 연간 일정 수준의 물량을 확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아이폰 판매가 저조해지자 패널 주문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공급에 맞춰 약 2년에 걸쳐 충남 아산 A3 공장을 증설, 월 10만5000장 규모의 6세대 플렉시블 OLED(1500×1850㎜, 패널 1장당 6.5인치 디스플레이 약 200대 분량)를 생산할 수 있는 애플 전용 공장을 증설했던 만큼 가동률 급락과 감가상각비 반영에 따른 실적 타격이 크다.

10조원 가량이 투자된 A3 라인의 가동률은 한때 10~20% 수준까지 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진다.

애플은 실제 수요가 계약사항과 다를 경우 위약금을 물어주기보다는 다른 제품용 패널 물량을 담보해주는 조건을 제시하는 편으로 알려졌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손실 규모가 워낙 커 위약금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 5일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에서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일회성 수익이 포함됐다'고 밝힌 것을 두고 시장에선 애플의 위약금으로 해석했다. 애플이 물어준 위약금은 7000억~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 분사한 비상장 자회사로 삼성전자가 지분 84.8%를 보유,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자회사의 실적을 반영하도록 한 IFRS 회계기준에 따라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으로 실적이 반영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삼성디스플레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애플이 최근 불거진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를 이유로 중국 BOE와도 OLED 공급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산 A3공장 증설이 너무 빨랐던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와 관련, "고객사 관련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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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urme@mt.co.kr,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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