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굴 흔적 無' 1천500년 가야 무덤, 비밀의 문 열렸다

송성준 기자 입력 2019. 11. 28. 21:06 수정 2019. 11. 28. 22: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도굴된 흔적이 전혀 없는 온전한 형태의 가야 시대 고분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1,500년 전 원형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가야사 연구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부터 발굴하기 시작한 경남 창녕군 교동과 송현동 비화가야 고분군입니다.

제63호 고분의 뚜껑 돌 7개 가운데 2개를 크레인으로 들어 올립니다.

6.3m 길이의 무덤 내부에는 큰 항아리인 대호와 등잔형 토기 등 유물이 가득합니다.

무덤 주인이 당시 지배자라는 걸 추정할 수 있는 살포라는 철제 농기구도 보입니다.

남쪽 벽면에는 나쁜 기운을 쫓기 위한 붉은색 주칠 흔적도 뚜렷합니다.

5세기 중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1,500여 년 만에 비밀의 문을 연 겁니다.

무엇보다도 이 63호 고분은 이 일대 250여 기의 고분 가운데 유일하게 도굴 흔적이 없습니다.

[박종익/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소장 : 처음 매장했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그게 굉장히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무덤 바깥쪽 표면에 점토를 발랐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되면서 가야 고분의 축조 기술도 밝힐 수 있게 됐습니다.

[정인태 학예연구사/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 무덤 둘레에 돌을 두르고 있고 그 돌 위와 표면에 점토로 발려 있다는 사실은 최초로 이번 발굴 조사에서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두 달 동안 흙과 토기로 덮인 무덤 밑에 인골이 있는지 확인하는 등 발굴 작업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제공 : 문화재청) 

송성준 기자sjsong@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