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마셔 어지러운데"..승무원 그대로 비행 투입

이기주 입력 2019. 10. 19. 20:19 수정 2019. 10. 1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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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금 보시는 비행기는 어제 인천공항에 있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깁니다.

엔진에 불이 난건데요.

당시 승객들은 탑승 전이었지만 승무원 여러명이 안에 있었습니다.

연기가 기체 안으로 유입되면서 승무원들이 어지러움증과 메스꺼움을 호소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제대로 된 회복조치 없이 11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에 투입됐습니다.

건강이 괜찮을지 걱정입니다.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엔진에서 시뻘건 불길이 올라오고, 소방관들은 연신 물을 뿌립니다.

어제 오후 2시 40분쯤 인천공항에서 이륙 대기중이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승객 탑승 전이어서 승객들의 피해는 없었지만, 당시 비행기 안에 타고 있던 운항 승무원 5명과 객실 승무원 22명 등 총 27명이 기내로 유입된 연기에 노출됐습니다.

이들은 비행기 엔진에서 불이 나자 폭발 위험을 감지하고 공항 측에 탑승통로 연결을 긴급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조치가 지연되면서 연기와 함께 불이 난 기내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승무원들은 유독가스를 마실 수 밖에 없었고, 화재 발생 30분 만에 겨우 탈출한 뒤에도 어지러움증과 심리 불안 등을 호소했습니다.

일부 승무원들은 몸상태가 안좋아 비행이 어렵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대체 인력이 부족해 결국 교대없이 전원 11시간의 장거리 비행에 재투입됐습니다.

연기 흡입에 따른 회복 조치는 탑승구 주변 의자에 앉아 있던게 전부였습니다.

[아시아나항공 동료 승무원] "연기를 마셔서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회사가) 고통을 호소하는 객실 승무원들은 교체해주겠다고 했는데 (교체) 안하고 출발하게 된 거고요."

내부 직원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사측은 "해당 승무원들과 면담해 비행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은 뒤 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불이 확산되는 상황 아니어서 승무원들이 비상 탈출할 필요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연기를 흡입한 채 비행에 나선 승무원들은 사측이 지연 출발로 인해 승객들에게 보상한 50달러 짜리 기내면세품 교환권 때문에, 비행 내내 4백여명의 승객들에게 면세품을 판매하느라 또 다른 고역을 치러야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이기주 기자 (kijul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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