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급 회의 참석자에 엄정 조치"..경찰청의 경고

이소현 입력 2022. 7. 23. 17:56 수정 2022. 7. 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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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사상 처음으로 열린 '전국 총경급 회의'와 관련해 "복무규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한 후, 참석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지난 21일 전국 총경급들에 이메일을 보내 "지금은 대우조선해양 상황, 코로나19 재확산, 수사권 조정에 따른 책임수사역량 향상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많은 국민이 경찰이 내부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며 본연의 역할에 소홀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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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총경급 회의 관련 공식 입장
"자제 촉구·해산 지시에도 모임 강행"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찰청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사상 처음으로 열린 ‘전국 총경급 회의’와 관련해 “복무규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한 후, 참석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청 전경(사진=이데일리DB)
경찰청은 “이번 총경급 회의와 관련해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모임 자제를 촉구하고 해산을 지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모임을 강행한 점에 대해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경찰청은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복무 규율 준수사항을 구체화하고 향후 위반행위 등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찰청은 “빠른 시일 내에 총경급 이상이 참석하는 지휘부 워크숍과 현장방문 등을 통해 제도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확보하고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지난 21일 전국 총경급들에 이메일을 보내 “지금은 대우조선해양 상황, 코로나19 재확산, 수사권 조정에 따른 책임수사역량 향상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많은 국민이 경찰이 내부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며 본연의 역할에 소홀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성과 취지를 떠나 여러분의 순수한 뜻이 퇴색되고 왜곡될 가능성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 눈에 비친 스스로의 위치와 직분을 생각하며, 신중한 판단과 실행이 요구됨을 숙고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열린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최규식홀 앞에 회의 개최를 지지하는 무궁화 화분이 놓여져 있다.(사진=공동취재단)(사진=공동취재단)
한편,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총경급 경찰관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인재개발원 최규식홀에서 경찰의 민주적 통제방안 마련을 위한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총경급 경찰관 50여명, 화상으로도 140여명 등 총 19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 취지에 공감하는 전국의 총경급 경찰관 356명은 경찰 계급장을 상징하는 무궁화 화분을 회의장으로 보내 동참의사를 밝혔다.

이날 총경 회의에서는 행안부 내 경찰국 설치 및 경찰지휘규칙 입법예고안에 대해 총경급 경찰관들의 의견이 취합될 예정이다.

이 같은 논의는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이 지난 18일 경찰 내부망을 통해 경찰국 신설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전국 경찰서장 회의 개최를 제안하면서 촉발됐다.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은 이날 전국 경찰서장 회의 전 취재진과 만나 “경찰의 정치적 중립은 1970~80년대 민주투사들의 목숨으로 바꾼 귀한 것”이라며 “하루아침에, 두 달 만에 경찰 제도를 졸속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잘 살펴서 국민의 인권과 직결된 경찰 중립을 총경들이 몸으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경찰 지휘부의 회의 숙고 요청에 류 서장은 “지휘부 나름대로 상황의 위중함을 인식하고,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는 방식이 저희와 차이가 있어 한쪽의 이야기만 들을 수 없다”며 “경찰에 관한 중대한 변혁은 전체 논의를 거쳐야 하는데 충분하지 못한 의견수렴 절차를 대신하는 경찰서장 회의를 믿고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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