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 속으로> 너와 나의 평화 글쓰기 '글틴 캠프'

조희정 작가 입력 2019. 2. 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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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얼마전 DMZ에서는 평화를 주제로 한 청소년 문학 캠프가 열려 관심을 모았습니다. 아이들은 평화라는 테마를 글쓰기에 어떻게 녹여냈을까요. 평화라는 하나의 주제를 문학을 통해 이해하고 즐기고 나누었던 청소년들의 모습, 지금 <교육 현장 속으로>에서 확인해보시죠.

[리포트]

지난 금요일, DMZ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에서 열리는 문학 캠프를 찾았습니다.

마침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소설가의 특강이 한창이었는데요,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평화는 무엇인지 궁금하고...”

“독자들이 읽는 순간에 어떤 윤리라는 게 발생을 하는 거죠.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혹은 의도에 맞게. 그런데 저는 사실 그걸 평화라고 명시적으로, 이건 평화에 대한 이야기야 라고 생각하고 쓰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캠프에 참가한 학생 대부분은 청소년 온라인 문학 사이트인 ‘글틴’ 회원들인데요,

문학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청소년들이 평소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2005년 이후 매년 열리고 있는 문학 캠프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또래는 물론 현업 작가들과 교류하며 문학적 소양을 쌓는 자리입니다.

인터뷰: 정대훈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시각예술본부장

“(문학 캠프가) 올해 15년째거든요. 그래서 작가가 된 친구들도 많지만 한때 문학을 꿈꿨던, 소위 문학 청소년이죠. 문학소년, 문학소녀들이 나중에 작가가 안 되더라도 문학적 감수성들을 어느 장르, 어느 영역에서 활동을 하든지 그걸 소중히 간직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특히 올해는 평화를 주제로 DMZ 투어와 문학 특강. 창작 워크숍이 마련되었는데요,

인터뷰: 강영숙 / 소설가

“한국 사회의 문제, 이산이라든가 분단의 문제 이런 것들을 글쓰기로서 상상할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한 개인에게 글쓰기가 주는 어떤 효과가 있듯이 저는 사회적으로도 글쓰기가 가지고 있는 치유의 효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작가들에게 직접 자신이 쓴 글에 대해 피드백을 받는 창작 워크숍은 참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작가들도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며 해주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인터뷰: 선우은실 / 문학평론가

“일단 시작하는 게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일단은 무얼 쓰기 시작해야지 진짜 그 다음부터 쓸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무슨 이야기라도 좋고 쓸모없어 보이는 것이라도 좋으니까 어떤 질문이나 문장을 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인터뷰: 손미 / 시인

“제일 중요한 건 글 쓸 때 진정성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자기 솔직한 이야기를 담는 거. 그러면 그 글이 다소 거칠더라도 문학이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50여 년 간 미군이 주둔하던 곳에서 분단의 아픔을 머금은 DMZ를 돌아보고 평화와 공존을 이야기하고 문학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본 시간.

학생들은 무엇을 느꼈을까요.

인터뷰: 송호정 / 청소년

“문학과 평화가 상당히 밀접한 주제라고 생각하거든요. 평화라는 건 결국엔 모두가 안정되어 있고 행복하고 평등한 상태를 말하는 거고 문학이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목적이 그런 것들과 연결되어 있으니까, 그래서 굉장히 많은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선경 / 광주 수피아여고 3학년

“말로만 평화라고 하지만 되게 추상적인 말이고, 그렇지만 여기 와서 북한을 느껴보고 그걸 위해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을 만나니까 더 다가오고 사명감도 생기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더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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