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추행' 저지르고도 선수촌 '들락'.."전명규 지시"

이명진 2019. 1.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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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른팔이라던 조 전 코치가 전명규 전 부회장의 비리를 폭로하게 된 건 둘 사이 갈등이 폭발한 배경이 있고 저희가 조 전 코치의 폭로를 보도하는 게 그의 혐의를 덜어주려는 뜻은 결코 아니라는 말씀도 드립니다.

조 전 코치의 옥중편지 중 저희가 주목하는 또다른 폭로 내용도 전해 드립니다.

성추행으로 대표팀 코치 자리에서 파면된 한 코치가 국가대표 선수촌에 들어가서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던 대표팀의 일부 선수를 직접 지도했다는 겁니다.

자격도 없는 외부인이 국가대표 코치 역할을 했다는 건데 이 역시, 전명규 전 부회장의 지시로 가능했습니다.

이 소식은 이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A 코치가 야간에 선수촌에 찾아와 한체대 출신 두 선수를 따로 훈련 시켰다.

태릉선수촌에선 실내체육관에서, 진천선수촌에선 빙상장에서 지도했다.

조재범 전 코치가 옥중편지에 적은 내용입니다.

여기에 적힌 A 코치는 제자 성추행을 저질러 소치 올림픽 직전 대표팀에서 파면당했던 당사자.

이후 억대 불법 도박 혐의로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현재는 또 다른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진천선수촌 관계자 ] "(A코치가 진천선수촌에는) 4번 정도 온 것 같더라고요… 담당 선수가 있었다고 하니 그 선수를 체크하러 온 것 같긴 해요."

성추행 전력까지 있는 A 코치가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선수촌에 드나들며 국가대표 선수를 지도하도록 허용된 걸까?

[대한체육회 관계자] "외부 코치는 훈련을 할 수가 없죠. 입촌도 허용이 안 되고… 규정상에도 정확히 나와있는 부분은… 외부 코치는 훈련할 수 없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국가대표 총감독과 코치진이 엄연히 있는데도, A코치가 실질적인 코치 노릇을 했던 건 빙상계 대부로 통하는 전명규 한체대 교수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국가대표 B 선수는 "전명규 교수님이 시켜 선수촌에서 A 코치와 훈련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쇼트트랙 전 코치] "제가 B선수에게 확인했어요. (A코치) 왔냐 그랬더니 (전명규) 교수가 시켜서 선생님 오고 했었다고 하더라고요… 2014년 전부터 계속 그렇게 해왔던 거예요."

전명규 교수는 지난해 A 코치에게 대표팀 선수들로부터 조재범 전 코치 불구속 탄원서를 받아오도록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A 코치가 대표팀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전명규/한체대 교수(지난해 9월, 측근과 대화 녹취)] "(대표팀에 탄원서) 하라고 했지. 지금 그거 A코치가 하고 있지. 대표팀 쪽에 있는 건 A코치가 하고 있지."

취재진은 전명규 교수의 반론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 교수는 갑자기 전화번호를 바꾸고 모든 접촉을 끊었습니다.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입니다…"

MBC뉴스 이명진입니다.

이명진 기자 (sportsl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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